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리운전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2일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의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과 함께 보험상품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기존 대리운전 기사들이 운전 시 대리운전 업체에 지불하는 20~40% 수수료 외에 연평균 100만원 이상 보험료를 자비로 내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이번 협약을 맺었다. 기사들에게 큰 부담인 보험료를 카카오가 직접 부담하기로 한 것. 카카오는 기사와 이용자의 신뢰 확보를 위한 전용 보험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리운전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리운전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매출 기준 연간 3조원으로 이 중 6,0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7,000여개 업체가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료 대납과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무기를 갖춘 카카오가 진입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카카오는 수수료 역시 기존 업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이동’ 사업에 대한 행보는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진행됐다. 지난해 3월 출시돼 1년 여만인 지난 2월 기준 누적 호출건수 8,000만을 넘기며 성공작으로 평가 받는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그 신호탄이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3,000cc급 고급 승용차로 프리미엄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택시 블랙’을 선보이며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동 수단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 지난해 인수한 길안내(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를 카카오에 접목시켜 ‘카카오 내비’라는 이름의 응용소프트웨어(앱)으로 갱신해 출시했다. 따로 카카오 내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위치 정보와 이동 경로를 공유 할 수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ㆍ경기 지역에 5,000여개 주차장 정보를 토대로 주차장 검색 및 예약 서비스인 ‘파크히어’를 운영하는 파킹스퀘어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이동의 시작인 길찾기부터 교통 수단, 주차 등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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