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넥센에 2016년은 새로운 도전이다. 겨우내 주축 선수였던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밴헤켄(세이부) 등이 팀을 떠났고 한현희와 조상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출장이 불투명하다. '핵타선'도 '필승조'도 없다. 홈 구장도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전한다. 익숙한 모든 것들과 이별하며 맞은 대변화의 시기,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날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감독으로서 네 번째 스프링 캠프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투수들이 변하려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주자를 묶어 두는 것이나 3구 안에 맞춰 잡는 공격적인 피칭을 경기에서 보여주면서, 볼넷도 줄고 있다. 하려는 의지가 보여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시범경기 전까지 미흡한 점을 찾고 보완해야 한다."
-선발 전환을 준비하던 조상우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상우의 자리는 박주현이나 하경민, 김상수, 금민철, 최원태 등으로 메워갈 예정이다. 상우가 셋업맨이나 마무리를 맡았다가 빠졌다면 팀에 더 큰 타격이었겠지만, 선발로는 이제 준비를 해 시작하려던 것이기 때문에 조금 낫다고 본다. 투수들은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준비를 하고 있다."
-2016년의 넥센은 물음표가 많은 팀이다.
"한현희와 밴헤켄이 빠져 타격이 커졌다. 하지만 잃는 부분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다. 기회를 잡는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날 거라고 본다. 새로운 선수가 성장하고, 현희와 상우가 돌아온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고 보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채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범경기에 들어가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느낌표로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투타 모두에 공백이 생겼다. 어디가 더 걱정인가.
"항상 우리 팀 약점은 마운드였다. 훈련했던 걸 실행하지 못하면서 타격만큼 결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실패 과정을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선수들도 우리(코칭스태프)의 말을 믿고 따라올 그 시간이 분명 필요했다고 본다."
-새로운 선수를 키우는 데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은.
"기존 선수가 성장해 어린 선수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올해도 어린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타선에서 김민성과 윤석민, 서건창, 이택근, 대니 돈이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임병욱, 김하성, 박동원, 강지광이 부담 없이 클 수 있다. 이 선수들이 못하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생겨 크기가 힘들다. 투수 쪽은 여전히 축이 약하다. 하지만 이보근, 양훈, 김세현, 김대우 등이 기둥이 돼줘야 한다. 기둥부터 확실하게 만들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그게 첫 번째 목표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이미지를 구축했다.
"시즌 초반에도 그 효과를 볼 것이다. 누가 빠져도 우리가 노력한 3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른 팀이 쉽게 볼 수 없다. 선수들의 멘탈도 단단하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희망적인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열정에 불타고 있고, 목표 의식도 뚜렷하고, 간절함도 있다. 시즌 초반에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그걸 잘 유지한다면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다."
오키나와(일본)=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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