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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베어공조, 부산시민노동단체 동조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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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베어공조, 부산시민노동단체 동조 단식

입력
2016.03.0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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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중연대 등이 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공단에 위치한 말레베어공조㈜ 정문 앞에서 릴레이 동조 단식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민중연대 등이 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공단에 위치한 말레베어공조㈜ 정문 앞에서 릴레이 동조 단식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사갈등의 골이 깊은 독일계 자동차 공조설비 업체 말레베어㈜에 대해 부산 시민노동단체가 연대해 릴레이 단식농성에 동참한다. 앞서 이 회사 노동조합 대표가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선지 2일로, 17일째만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부산민중연대는 2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장안공단 내 말레베어공조 정문에서 릴레이 동조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레베어의 대체인력 철수,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 임금인상 및 노조인정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수호부산연대 등 부산민중연대 소속 20여개 단체는 이날부터 릴레이 동조 단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단식은 앞서 지난달 15일 임주희 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광지회 말레베어 현장위원회 대표가 사내에 설치한 천막에서 농성하며 시작됐다.

임주희 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광지회 말레베어 현장위원회 대표가 단식농성 중인 사내 천막. 2일로 임 대표의 단식농성은 17일째를 맞았다.
임주희 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광지회 말레베어 현장위원회 대표가 단식농성 중인 사내 천막. 2일로 임 대표의 단식농성은 17일째를 맞았다.

연대발언에 나선 고창권 민주수호부산연대 대표는 “임 대표는 단식농성 9일째 혈압이 100/60㎜Hg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17일째 140/100㎜Hg, 100/60㎜Hg 등으로 불규칙하게 측정됐다”며 “사측이 이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주희 말레베어 현장위원회 대표는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는 회사는 노조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있다”며 “지노위도 추가수당을 조합원에는 지급하지 않고 비조합원에게만 지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4일 추가수당 차별지급과 관련해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한 바 있다. 노조는 이를 두고 노조탄압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사측 관계자는 “법원은 파업으로 인한 업무공백으로 계속 근무 중인 근로자의 업무강도가 증가한 것에 대한 대가 지급은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판단,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며 “고교실습생 불법 대체인력 판단과 관련, 회사도 고용노동부의 결정을 존중해 이들을 신규라인으로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말레베어공조는 2007년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설립된 차량 에어컨 공기조정장치 등을 만드는 독일계 기업이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10월 임단협 체결을 위해 파업투쟁을 시작해 110여일째 회사 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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