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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류 ‘하이킥’

입력
2016.03.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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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1개 병원 해외 진출… 5년새 2.4배나 급증 추세

진료과목은 피부ㆍ성형 최다

자료: 보건복지부
자료: 보건복지부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아랍에미리트 북단에 위치한 라스알카이마 지역에 있는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운영을 시작했다.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이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해 이 지역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병원을 새로 지은 후 서울대병원에 5년간 운영을 위탁했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암, 심장, 신경, 재활, 응급, 소아 등을 주로 진료하는 종합병원(3차 전문병원)으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도 248개에 이른다. 우리나라 의사 40명을 비롯한 의료진 200여명이 파견돼 현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지난해 1만4,000여명의 외래환자가 이곳을 찾았고 1,200여명이 입원했으며 수술도 300건이나 했을 정도로 기반을 잡았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해 설립한 의료기관은 18개국에 141개(지난해 말 기준)나 된다. 2010년 58개소에서 5년 새 2.4배나 증가한 수치다. 진출 국가별로는 중국이 52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33개), 카자흐스탄(9개), 아랍에미리트(8개) 순이었다. 중국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미용ㆍ성형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의료 특구’를 조성하는 등 시장 개방 정책을 지속하기 때문에 가장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방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의사 면허취득이 용이한 미국으로의 진출이 활발했다. 카자흐스탄은 남동부에 있는 알마티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이 늘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 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

주요 진료과목은 피부ㆍ성형 분야다. 한류 열풍이 강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피부 및 성형 관련 병원이 54개로 가장 많았고, 한방(22개), 치과(18개)가 뒤를 이었다. 병원 규모는 의원급이 83개(59%)로 가장 많았고, 30병상 미만으로 건강검진 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센터가 17개, 병원이 7개였다.

진출형태는 상대적으로 진출 실패에 대한 위험성이 적은 프랜차이즈가 34개(24%)로 가장 많았고, 해외 직접투자로 지분을 100% 보유한 단독투자(29개), 자본과 투자이익을 공유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진출한 합자ㆍ합작투자(24개), 의료기술 등 무형자산을 이전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라이센싱(24개) 순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이 각국과 의료분야에 대한 양해각서나 투자협정 등을 체결해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고, 관련 법률 등을 제정하면서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이 증가한 것 같다”며 “올해도 16개국에 51개의 병원이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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