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공격의 핵심, 4강 PO 견인에도
정규시즌에선 모비스 수비에 고전
잭슨 “뭘 해야 할지 집중 하겠다”
재충전ㆍ정신 무장… 8일부터 출격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24)이 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펄펄 날수 있을까. 잭슨은 “우리 팀이 뭘 해야 하는지에 더 집중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일 끝난 원주 동부와의 6강 PO에서 3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4강 PO행을 확정 지었다. 충분한 휴식을 가지며 전열을 가다듬은 후 오는 8일부터는 정규시즌 2위 울산 모비스와 4강 PO에서 맞붙는다. 오리온이 모비스와 대결을 펼치면서 이번 시즌 리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잭슨과 양동근(35ㆍ모비스)도 다시 만나게 됐다.
잭슨은 6강 PO 1차전에서 23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24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차전에서도 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키 180cm로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이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점프력 등을 앞세워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팀 내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5)와의 호흡도 잘 맞아 들어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선 양동근을 만나면 잭슨의 폭발력도 주춤했다. 강한 수비를 선보이는 모비스의 핵은 양동근이다. 잭슨에게 양동근은 껄끄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3일 정규시즌 6라운드 맞대결에서 잭슨은 상대의 압박 수비에 무득점에 그치며 12분36초 만에 파울 누적으로 퇴장 당한 아픈 기억도 있다.
오리온이 4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잭슨의 ‘창’이 모비스의 ‘방패’를 뚫어야 한다.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은 PO 3차전이 끝난 후 “3, 4쿼터에 잭슨이 너무 셋업을 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모비스와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챔피언결정전까지 도전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잭슨도 모비스를 의식하며 더욱 마음을 다잡고 있다. 잭슨은 양동근을 상대로 유독 약했던 부분에 대해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다른 팀이 뭘 하려는지 보다 우리 팀이 뭘 해야 하는지를 신경 쓰는 편이다.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4강 PO에서 만나게 된 양동근에 대해서는 “양동근과 1대1 매치업이 아니고 오리온과 모비스의 대결이다”며 “모비스는 그 동안 우승을 많이 한 팀이고, 우리는 올라가 모비스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위치다. 그런 자세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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