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를 드나들며 눈더미처럼 불어난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해 회삿돈 6,100만원을 빼돌린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냉·난방기를 설치해주고 비용을 개인계좌로 받아 자신의 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쓴 혐의(횡령)로 냉·난방기 설치회사 팀장 김모(37)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6월 부산 지역 한 교회에 냉방기 7대를 설치한 뒤 538만원을 본인 계좌로 받는 등 같은 해 11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총 25차례에 걸쳐 6,100만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카지노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후 생활비 부족과 빚 독촉에 시달리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1년 아버지가 집을 팔아 빚 2억5,000만원을 대신 갚아줬으나 지금도 은행과 동료 3명에게 총 1억5,000만원 가량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2014년 부인과 이혼한 뒤 5세 자녀의 양육비도 주지 못하는 상태지만, 빼돌린 돈 대부분을 카지노에 쏟아 부을 만큼 한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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