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운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운수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주심포(柱心包) 양식 맞배지붕 건물로, 용마루 아래 놓는 나무부재인 종도리(宗道里)에 건축공사를 1647년 시작해 1655년 마무리했다는 기록인 묵서명(墨書銘)이 남아 있다. 건물은 창호와 천장, 단청이 교체됐으나 기본적인 구조는 1655년 건립 당시 형태와 1771년 재건 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기단 모서리에 세우는 기둥인 우주(隅柱) 하단부에는 원형 돌기둥이 설치돼 있는데, 이는 태풍 피해가 잦고 비가 많이 오는 부산 동래 지역 건축물에 나타나는 양식으로 범어사 대웅전과 일주문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처마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대는 부재인 공포는 옆면이 정면보다 오래된 점이 특징이다. 건물 내부에는 창건 혹은 중수 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 4점이 있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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