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 춤 추며 장구 치는 한국 무용수 인상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 춤 추며 장구 치는 한국 무용수 인상적”

입력
2016.03.02 14:42
0 0
국립극장 신작 '시간의 나이' 안무를 맡은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신작 '시간의 나이' 안무를 맡은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 국립극장 제공

“처음 한국무용수들을 만났을 때 천천히 움직이는 그들의 몸짓과 테크닉이 굉장히 독특해 보였죠. 무용수들이 원래 가진 한국 전통의 모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과 프랑스의 현대적 감각을 더했습니다.”

프랑스 현대무용가 조세 몽탈보(62)가 풀어낸 한국 전통무용이 23∼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과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이 공동제작한 국립무용단의 신작 ‘시간의 나이’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올해 열리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작이기도 하다.

몽탈보는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들이 춤을 추면서 장구 같은 타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용수인 동시에 음악가라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며 “이를 프랑스 현대예술과 접목시켜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이오국립극장 상임안무가인 몽탈보는 플라멩코ㆍ힙합ㆍ발레ㆍ아프리카 전통춤 등 다양한 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왔다. 이를테면 브레이크 댄스 같은 대중적인 춤을 고전발레나 현대무용과 섞는 식. 영상을 실제 무대와 교묘하게 뒤섞여 마술 같은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도 몽탈보 작품의 특징이다. 98년 ‘파라다이스’ 등 세 차례에 걸쳐 그의 작품이 국내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한국 무용수들과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몽탈보는 “춤은 인간과 같이 결국은 하나의 뿌리를 가진다”며 “다양한 인종이 있지만 결국 하나에서 시작했듯이 다양한 춤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맥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국립무용단 무용수 24명이 출연하는 ‘시간의 나이’는 3부 70분에 걸쳐 한국 춤사위가 현대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선보인다. 전통복식 차림으로 한량무, 부채춤 등 전통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영상이 흐르면, 무대 위의 실제 무용수들은 현대의 일상복을 입은 채 영상 속 춤을 재해석한 동작을 보여준다. 음악은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음악에 한국적 리듬을 가미하는가 하면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의 음악도 등장한다. 특히 막바지에는 무용수들의 타악 연주와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무곡 ‘볼레로’가 혼합될 예정이다. 몽탈보는 “볼레로는 굉장히 유명한 곡이고 무용수들이 연주하는 타악기의 반복되는 리듬에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이 2014년 ‘회오리’ 이후 두 번째로 도전하는 외국 안무가와의 협업작인 이 작품은 한국 공연에 이어 6월 16∼24일 샤이오국립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ookilbo.com

국립극장이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과 공동제작하는 신작 '시간의 나이'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이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과 공동제작하는 신작 '시간의 나이'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