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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제주 노루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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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제주 노루의 운명은?”

입력
2016.03.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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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개체 수 6,100마리로 조사

현재 7,600마리 지속 관리 필요

토론회서 포획 연장 여부 결정

한라산의 명물에서 유해야생동물로 전락한 제주 노루의 적정 개체 수는 6,100여마리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제주지역 노루의 수는 7,600마리이며, 매년 2,300여마리가 자연증가하고 있어 노루 포획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세계유산ㆍ한라산연구원은 올해 6월까지 한시적 유해동물로 지정된 노루의 관리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개체 수 정밀조사와 더불어 노루 먹이식물의 연간 생물량을 분석, 적정 서식밀도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노루 개체 수 정밀조사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유인헬기(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이뤄졌고, 농작물 피해지 등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는 인력을 동원해 보강조사를 실시했다.

또 제주노루의 적정 서식밀도를 분석하기 위해 국내 전문가와 함께 한라산국립공원지역 등 산림유형별 방형구(41곳)를 선정해 총생물량과 노루 먹이식물의 생물량을 분석했다.

한라산의 명물에서 유해야생동물로 전락한 제주 노루의 적정 개체 수는 6,100여마리로 조사됐다. 제주도 제공.
한라산의 명물에서 유해야생동물로 전락한 제주 노루의 적정 개체 수는 6,100여마리로 조사됐다. 제주도 제공.

조사결과 현재 도내에 서식하는 노루 개체 수는 모두 7,600마리로 집계됐다. 고도별로는 해발 200~300m에서 전체 개체수의 25.8%, 300~400m 24.57%, 400~500m 16.64% 등으로 해발 200~500m 중산간 지역에 전체의 67%가 서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암컷이 52.8%, 수컷이 25.7%, 새끼 21.3% 등 암컷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제주지역 노루의 적정 개체 수는 6110마리로 분석됐다. 적정 서식밀도는 노루의 1일 먹이식물 소비량(건조중량)과 산림유형별 먹이식물의 연간 건조 생물량을 비교 분석해 산출했다.

한라산연구원 관계자는 “제주지역 노루는 연간 2,300마리 정도가 자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따라서 노루 포획을 중단할 경우 노루 개체 수가 수 년만에 다시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포획은 매년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1년 조사에서 노루 개체 수가 2만 마리로 파악됨에 따라 2013년 7월1일부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4,597마리를 포획했다.

도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를 주는 노루에 대한 한시적 유해야생동물 지정 기간이 올해 6월말로 만료된다”며 “오는 11일 전문가와 환경?농업인 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노루 개체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루 포획을 연장할 지 아니면 중단할 지 토론회를 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가축 등 피해에 대해 최소한의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피해금액의 80%까지, 농가 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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