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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털털하지만 여린 여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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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털털하지만 여린 여자랍니다"

입력
2016.03.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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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EXID의 하니는 그 누구보다 화려한 1년을 보냈다. EXID의 역주행을 이끌었던 '직캠'의 주인공이었고 무대뿐 아니라 각종 예능까지 섭외 1순위였다. 예쁘장한 아이돌 정도인줄 알았더니 털털한 매력도 있어 다양한 팬층을 흡수했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한국스포츠경제 창간 1주년 기념 인터뷰에 가장 적합한 스타였다. 절묘하게 하니의 올해 목표 역시 '성장'이었다.

-가장 화려한 1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한국스포츠경제의 창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성장'이라는 좋은 취지에 적합한 사람으로 뽑아줘서 더욱 영광이다. 1년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꿈만 같다."

-지난 1년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자면.

"첫번째는 '위 아래'의 첫 역주행이다. 부산 일정을 마치고 올라갈 때쯤 갑자기 우리 노래가 차트 순위에 재진입했다.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다. 차 안에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노래를 불렀다. 그 때가 60위였는데 1위까지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기적같은 일이었고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되던 날이었다."

-처음으로 정주행했던 '아예' 때도 기억에 남았을텐데.

"'위 아래'가 사랑받은 건 로또 같았다면 '아예'는 진정한 시작의 의미였다. 멤버들 다 모여 음원순위를 지켜보는데 100위 안에도 역시 없었다. 알고 봤더니 새로고침을 안 눌렀다. 10위였다. 진입순위가 톱10이라니, 충격이었고 소름이 돋았다."

-반대로 아쉬운 장면은 없나.

"처음으로 방송에서 1위 하던 날이다. 마이크가 나오는지 모르고 '어머, 울어? 나 안 울어'라고 했던 게 방송에 그대로 나왔다. 모니터할 때 너무 창피했다."

/-무대 밖에서는 '털털하니'로 통한다.

"사실 조금 스트레스 받기도 했다. 너무 겁이 없이 그대로 보여줬나. 나는 팀인데, 멤버들의 땀이 내 예능 모습으로 가려질까 걱정됐다. 예능을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핫핑크'로 활동하면서 솔직해서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힘을 얻었다."

-털털함 속에 여린 구석도 있던데.

"정확히 봤다(웃음). 완전 여성스럽다. 한 꺼풀 벗기면 남자 같으면서도 더 벗기면 천상 여자다. 이 부분을 상당히 강조하는 편이다. 정말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다. 원래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예능할 때 적응이 잘 안 됐다."

-낯 가리는 사람이 어떻게 연예인을 꿈꿨나.

"엄마의 반대가 심했다. 가수가 되겠다고 하자 너처럼 노래 잘 하는 애 많고, 너처럼 생긴 애는 길거리에도 많다고 했다. 가능성이 안 보이는데 굳이 하겠냐고 말렸다. 그래도 무조건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말을 무척 잘하는 편이다. 예능 적응을 잘했을 것 같은데.

"평소 내 생각을 전하는 데 무리는 없다(웃음). 지금은 좋다. 하면서 재미를 찾게 된 유형이다. 처음에는 뭐라도 해야 했다. 우리 팀에게는 두 번이란 없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나서서 얘기하는 것을 못해 질문 오면 대답이라도 잘하자는 마음이었다."

-역경 속에서도 목표를 200% 달성한 1년 아니었나.

"하나의 단어로 목표를 세우는 편이다. 지난해 목표는 '만족'이었다. 엄마가 연예계 진출을 그렇게 반대했는데 정정해줬다. 자신이 잘못 평가했다고. 엄마 말 들었으면 큰 일 날뻔했다고. 엄마가 인정해줄 정도면 매우 만족스럽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성장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것저것 욕심 나는 게 많다. 노래도 더 잘하고 싶고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원래 심리치료사가 꿈이었다. 예능도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비슷하다. 정말 멋진 MC들이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스타킹''동상이몽' 등으로 많이 배웠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느끼고 싶고 내년 이맘때 '아 1년간 많이 배우고 성장했구나'하고 남았으면 좋겠다."

-왜 성장인가.

"동생이 인생에서 중요한 단어 열 개를 써보라고 한 적이 있다. 꿈, 행복, 잠, 밥, 배움, 성장, 노력 등 이러한 단어가 많았다. 나도 모르게 중요하게 생각했나 보다. 성장에 있어서 높이는 관심 없다. 어디까지 올라가나 보다 더 넓게 깊게 살고 싶다. 더 많이 느끼고 배우고 성장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신문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년 전 만해도 포기하려고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만 두면 멤버끼리 뭐할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고 계속 꿈을 꾸고 있다. 나뿐 아니라 멤버, 회사, 우리 가족들의 사랑하는 꿈까지 지켜준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는 얘기 꼭 하고 싶다. 이렇게 계속 꿈 꾸는 건 '좋아요'를 눌러준 많은 분들 덕이다."

사진=예당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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