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저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번 주 귀국한다. 오는 8일 시범경기 개막에 이어 4월1일에는 페넌트레이스가 막을 올린다. 대장정을 앞둔 KBO리그 각 팀 사령탑들이 전망하는 올 시즌은 어떨까. 한국스포츠경제는 창간 1주년을 맞아 10개 구단 감독들을 대상으로 2016 시즌 예상 설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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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가세 NC 우승 1순위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NC로 나타났다. 10명의 감독 중 응답한 7명 가운데 6명이 NC를 우승 1순위로 지목했다. 감독들은 역대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4년 96억원)으로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박석민의 가세가 결정적인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NC다. 지난해 멤버가 유지되면서 박석민이 합류했다"고 NC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화도 전력이 좋지만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 경험이 있는 NC가 좀더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NC는 투수도 좋고, 테임즈도 좋다. 홈런을 30개 정도 쳐줄 수 있는 타자(박석민)도 영입했다"고 NC를 꼽은 이유를 밝혔다.
한화는 김용희 SK 감독으로부터 우승 1순위로 예상됐다. 김용희 감독은 "올해 한화가 100%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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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NC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NC-한화-두산-삼성-롯데 '5강 뚜렷'
가을야구에 나설 5강 팀을 묻는 설문에서는 각 팀 감독들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NC-한화-두산-삼성-롯데 등 5개 팀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성근 감독이 "안 해봐서 알 수가 없다"며 답변을 유보한 가운데 9명의 응답자 중 한화가 만장일치로 9표를 받았고, NC와 두산 삼성 롯데가 8표씩을 얻었다.
5강 후보 설문에서는 감독들에게 소속팀을 제외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NC와 두산 삼성은 나머지 8명의 감독 모두로부터 5강 후보로 인정받은 셈이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소속팀을 포함시키고,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서는 제외돼 8표가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두산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롯데와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알차게 선수 보강을 했다. 삼성은 전력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을 팀"이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한화는 정우람 심수창, 롯데는 손승락 윤길현 등 FA 투수들을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했다는 평을 듣는다.
SK는 김태형 감독과 염경엽 감독, 2명에게서 지목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LG를 5강 후보로 올려놓으며 "이진영(kt)이 빠졌지만 포수(정상호) 영입이 크게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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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양현종, 홈런-다승왕 유력
2016시즌 홈런왕 레이스는 지난해 1, 2위(박병호 53, 나바로 48개)가 각각 메이저리그(미네소타)와 일본프로야구(지바 롯데)로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판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독들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의 자리를 메울 1순위 후보로 테임즈(NC)를 첫 손에 꼽았다. 지난 해 47홈런으로 부문 3위에 오른 테임즈는 7명의 감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테임즈가 독보적일 것"이라고 했고, 김기태 KIA 감독도 "박병호가 없으니 테임즈가 가장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임즈의 소속팀인 NC의 김경문 감독 역시 "지난 해 보여준 것이 있다"며 그를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거론했다.
다승왕 판도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의 각축을 예고했다. 감독들의 복수 응답에서 양현종(KIA)이 3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윤석민(KIA) 김광현(SK) 린드블럼(롯데)이 나란히 2표씩을 받았다. 양상문 감독은 "좋은 외국인들이 있지만, 국내 선수를 찍고 싶다"며 박석민과 양현종을 각각 홈런왕과 다승왕 후보로 선택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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