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 194종 158만 여 마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겨울철새 가창오리다. 2010년에는 70만 마리가 날아왔으나 올해는 46만 마리로 줄었다. 추위가 끝나가는 3월 초순에 다시 시베리아로 이동하는 가창오리는 현재 전북 군산시 나포면 금강대교 부근에서 긴 여행을 위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해질 무렵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기 위해 금강제방을 찾는 탐조객들과 사진작가들 중 일부는 좋은 사진을 얻을 욕심으로 일부러 돌을 던지거나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겨울이면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들이 한꺼번에 날아올라 황홀한 군무를 선사하는데 사람들은 왜 그들에게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리는 것일까. 미래에도 아름다운 비행을 즐기고 싶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