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법무총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애플의 보안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스미스 사장은 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연례 사이버보안 회의 ‘RSA 컨퍼런스 201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MS는 이번 주에 애플의 입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강한 암호화’가 보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도가 아무리 좋을지라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지옥으로 가는 길은 뒷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스미스 사장의 발언은 애플이 ‘뒷문’이 있는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FBI에 제공해야 하는가를 놓고 양측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애플 측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
FBI는 범죄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아이폰의 보안기능을 무력화하는 데에 애플의 협조가 필요하며, 1789년 제정된 ‘총영장법’(All Writs Act)을 근거로 애플의 협조를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보안기능을 무력화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소비자 신뢰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일이며, 범죄와 무관한 제3자인 사기업에 이를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 적법한 수사협조 요청에는 계속 응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미스 사장은 “MS 역시 적법한 수사협조 요청에는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작년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 공격이 벌어진 후 수사당국의 데이터 요청 14건을 받아 평균 30분 내에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