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 기회를 늘 상상하며 준비하고 있다.”
숙명의 한일전을 앞둔 여자대표팀 공격수 전가을(28ㆍ웨스턴 뉴욕 플래시)의 각오다.
한국은 2일 오후 39분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전가을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끈다.
그는 지난 달 29일 북한과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갔다. 여자대표팀 윤덕여(55) 감독은 전가을의 컨디션이 최근 100%가 아닌데다 북한과 경기는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장슬기(22ㆍ인천 현대제철)를 선발로 세웠다.
하지만 일본과 대결에서는 전가을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가장 최근 일본전 결승골 주인공이다. 인상 깊은 프리킥이었다. 작년 8월 4일 일본과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림 같은 킥으로 연결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작년 말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축구 팬이 뽑은 올해의 베스트 득점’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가을은 자타공인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다.
남자 못지않게 강하고 유연한 발목으로 대표팀과 WK리그에서 종종 멋진 프리킥 골을 터뜨린다.
첫 번째 비결은 부단한 연습이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펴내는 축구전문 매거진 온사이드 1월호 인터뷰에서 “많이 차봐야 안다. 그래야 자기 느낌을 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창 축구를 배울 때는 프리킥의 달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천수(35ㆍ은퇴)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했다. 코어 근육의 강화 훈련도 효과를 봤다. 코어 근육은 몸 중심에서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코어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부터 킥 능력 향상을 느꼈다고 한다.
‘준비된 키커’ 전가을은 일본 골문을 다시 정조준한다. 그는 경기 전날인 1일 인터뷰에서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 욕심을 내야 한다. 프리킥은 자신 있다. 프리킥 기회를 상상하며 준비하고 있다. 골 기회는 반드시 오기 때문에 반드시 살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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