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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길게 보고 위험은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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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길게 보고 위험은 나눠라

입력
2016.03.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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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수익률 선진국이 양호

지역별로 분산하고 적립식이 유리

보수적 투자자라면 배당도 중시해야

지난달 29일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가 7년 만에 부활했지만 투자자들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마이너스를 보이는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만 믿고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건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투자 전략 4가지를 살펴봤다.

①10년 수익률을 봐라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지역별 해외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은 ▦중국 -20.76% ▦일본 -15.33% ▦유럽 -11.33% ▦인도 -10.44% ▦북미 -9.77% 등을 기록했다. 거의 대부분 지역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그렇지만 비과세 해외펀드는 전용계좌를 개설한 시점부터 최대 10년간 주식매매와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면제된다. 근시안적인 수익률 전망보다는 긴 안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최근 5년간 수익률을 참조할만하다. ▦북미 50.6% ▦일본 36.8% ▦유럽 27.1% 등 선진국 지역은 꽤 양호한 반면, 중국(0.22%), 인도(9.5%), 브라질(-49.1%) 등 신흥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②‘몰빵’은 안 된다

장기 수익률을 참조해 투자 비중을 결정하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건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특히 요즘같이 글로벌 환경이 불안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해 판매된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ㆍHSCEI)에 쏠려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를 낳은 것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할수록 집중투자의 위험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두 곳 지역에 올인하는 투자보다는 여러 곳에 분산해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과세 펀드가 판매됐던 2007년에는 투자 상품 대부분이 중국 쪽에 몰렸지만, 이번엔 상대적으로 많이 분산된 것도 이런 영향이다. 지난달 29일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310개 비과세 해외펀드는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 191개, 일본ㆍ유럽ㆍ미국 등 선진국 68개, 글로벌 투자 26개, 헬스케어 등 섹터펀드 25개로 구성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신흥국 중에선 경상수지가 흑자이고 환율 위험이 적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③ 내년 말까지 가입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투자자들은 내년 12월 31일까지 개인당 3,000만원 한도에서 개수 제한 없이 다양한 펀드를 살 수 있다. 따라서 유망한 펀드 여러 개에 투자를 한 뒤 수익률을 보고 펀드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최종 투자할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커져버린 불확실성에 투자 시점이 고민된다면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거치식 투자보단 매달 일정한 금액을 넣는 적립식 투자가 좋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월 5만~1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다가 해당 지역 증시 상황을 보고 투자규모를 늘리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운용사들이 내놓은 비과세 해외펀드 종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리하게 서둘러 가입을 결정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

④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자

비과세 해외펀드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절세 혜택만 바라봐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 대상을 정해야 한다. 비과세 해외펀드의 비과세 대상은 매매ㆍ평가차익과 환차익. 배당소득은 제외되지만, 보수적 투자자라면 여전히 배당성향을 중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학균 부장은 “장기 경제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기존대로 15.4%의 세금을 물더라도 쉽게 변하지 않는 기업의 배당 성향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격적 투자자라면 위험자산 투자를 검토해 보기에 괜찮은 시점일 수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워낙 많이 하락한 만큼 가격회복 기대가 여전한 원유 상품에 대한 투자도 생각해볼 만하다“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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