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 무비자 환승기간 연장 등 활성화 전기
속초-중-러 연결 북방항로 여객선 취항 중단 장기화
강원도의 관문인 양양국제공항과 속초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외 신규 취항과 무비자 환승기간 연장으로 하늘길은 활성화가 기대되는 반면 북방항로 바닷길은 언제 여객선을 다시 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1일부터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환승기간이 기존 5일에서 10일로 연장됐다고 밝혔다. 도는 이어 인천과 김포공항을 통해 무비자로 입국한 유커(遊客)의 관광 가능지역에 강원도가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곳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과 제주로 제한돼 있었다.
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인천국제공항을 평창동계올림픽 주 공항으로 하고, 양양국제공항은 보조공항으로 이용하는 내용을 담은 서비스 원칙 초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통보할 계획이다.
양양공항의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코리아익스프레스 에어는 지난 1월 양양공항을 모(母)기지로 김해 노선을 취항했다. 조만간 50인승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중국과 일본 등지까지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공항입장에선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다. 최준석 강원도 공항활성화 담당은 “2020년과 2022년 동ㆍ하계 올림픽을 유치한 일본, 중국을 잇는 ‘올림픽 로드’개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중국 내 주요 도시를 잇는 정기노선을 5월까지 띄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속초와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북방항로는 2014년 6월 이후 20개월 가까이 배가 뜨지 못하고 있다.
이 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1만2,000톤 급 여객선이 운항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으나 2010년 10월 선사의 경영악화로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3월 재취항을 시작한 스웨덴 선사와 합작법인이 적자누적으로 운항을 중단한 이후 기적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데다 세월호 사고 이후 승객감소, 국제 통관절차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새 선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방항로는 중국 동북3성, 극동 러시아 시장을 개척할 루트이지만, 최근 해상루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항만기능을 보완해 크루즈 여객선을 유치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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