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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감독 인터뷰] 삼성 류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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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감독 인터뷰] 삼성 류중일

입력
2016.03.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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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53) 삼성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숙제가 많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겨울 여러 변화들로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하는 팀의 사정 때문이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를 이뤄내며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통합 5연패가 좌절됐다. 이제 다시 '도전자'로 돌아가 설욕을 준비해야 한다.

겨우내 전력 변화도 컸다. 주축타자였던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이적하면서 내야와 중심타선이 동시에 공백이 생겼다.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방출됐지만 아직 후임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즌.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은 갈수록 완성이 되는 팀"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 류중일 삼성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숙제가 많다'며 걱정을 했는데.

"숙제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중심타선 구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중심타자 두 명이 빠지면서 헐거운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새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의 타순이 몇 번에 적합한지도 봐야 하고, 구자욱을 중심타자로도 시험해보려고 한다. 배영섭이 복귀하면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자욱이를 클린업 트리오로 넣을 수도 있다."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감독을 처음 맡았던 2011년은 더 힘들었다. 전년(2010년)에 준우승한 팀을 맡아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시즌 초반부터 아픈 선수도 많아 걱정이 컸다. 올해도 힘들고, 위기이지만 그래도 지난 5년간 해온 게 있기 때문에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새 얼굴이 있나.

"장필준이 작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마무리 투수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중간이 헐거워질 수 있어 심창민과 박근홍 외에 두 명의 선수가 중간에 더 있어야 한다. 정인욱이나 장필준, 신인 임대한 등을 지켜보고 있다. 최충연과 이케빈은 계속 선발 수업을 시키고 싶다."

-선발, 중간, 마무리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차우찬의 보직을 두고 고민했는데.

"선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가장 아쉬운 점이 한국시리즈에서 차우찬을 뒤에 둔 것이다. 마무리 투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활용을 못한 것이 큰 후회가 됐다. 뒤가 강해도 앞에서 일찍 무너지면 방법이 없다. 올 시즌 차우찬은 선발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올해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크게 이야기한 것은 없다. 야구만 잘 하면 성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한다. 훈련을 안 시키면 불안해 하면서 더 열심히들 하더라. 올해 강조하고 있는 건 '베이스 러닝을 열심히 하는 팀이 되자'이다. 치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올 시즌 전망은.

"10개 팀이 있다고 하면 완성형으로 시작해 그 모습을 쭉 유지하는 팀이 있고, 가면서 만들어가는 팀이 있다. 가면서 무너지는 팀도 있다. 우리는 주로 경기를 치를수록 완성이 돼가는 팀이다. 작년을 제외하고는 6월까진 안 좋다가 여름에 치고 올라가는 패턴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형이면 더 좋다.(웃음) 우리 팀은 경기를 하면서 완성이 되는 팀이기 때문에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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