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심사위원명단 유출 조사하자
신안군, 업체 선정하고도 발표 철회
‘업체 사전 선정됐다’소문도 나돌아
전남 신안군이 임자도 튤립공원 사계절 관광조형물 제작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하려 했다가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철회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체 선정을 앞두고 “업체가 이미 선정됐다”는 소문까지 나는 등 잡음이 많아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최대 규모의 튤립단지인 임자도 튤립공원에 4억원을 들여 사계절 관광조형물 제작, 설치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또 공모결과 8개 업체가 신청했고, 분야별로 9명의 심사위원을 선정한 뒤 입찰업체 사업설명회까지 가졌다.
하지만 지난 26일 충청지역 소재 A사를 1위 업체로 발표하려던 군이 심사위원 선정 등 물의를 이유로 발표를 취소하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군은 서울 모 대학의 강사가 1위 업체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이 대학 교수 2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재공모 소동은 탈락업체들이 심사위원명단 사전 유출 등을 목포경찰서에게 제보해 불거졌다. 경찰이 심사위원 명단 유출 파악 등 조사를 시작하자 신안군은 부랴부랴 사업자 선정을 보류하고 재공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1위 업체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심사위원들이 이 회사는 최고점을 주고, 경쟁 업체들에게는 점수를 낮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신안군 관계자는“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도 분야별로 9명이나 모집했다”며 “1위 업체의 직원과 가까운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부적절한 점이 드러나 재공모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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