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empty quotes (공허한 명언)
가끔은 허무한 명언도 있다. ‘현명한 결정은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경험은 나쁜 결정에서 온다(Good decision come from experience and experience comes from bad decisions).’ 이 말을 뒤집어 보면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지혜를 얻기 위해 좌충우돌 아무거나 경험을 쌓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멋지거나 감동을 주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처칠이 말한 ‘Success is not final, failure is not fatal: it is the courage to continue that counts’도 성공이든 실패든 일단 줄기차게 노력할 것을 권하는데, 요즘 세상에 무턱대고 노력만 해선 빠른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science fiction으로 유명한 Boston대학 생화학 교수 출신 Issac Asimov의 ‘I believe in evidence. I’ll believe anything, no matter how wild and ridiculous, if there is evidence for it’은 그의 거침없는 스타일을 감안하더라도 전혀 감동이 없다. 증거가 있으면 믿게 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인데 그걸 믿는 게 무슨 대수일까. 그는 또 ‘Science gathers knowledge faster than society gathers wisdom’라고 말하여 과학의 중요성만 말했을 뿐 사회와의 연계나 효용성을 말하지는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Two things are infinite. The universe and human stupidity. And I’m not so sure about the universe’라고 말한 바 있다.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은 둘 다 끝이 없는데 나는 우주를 모르겠다고 했으니 과연 그렇다면 인간이 어리석다는 얘기만 남게 되는 게 아닌가.
디즈니랜드를 만든 Walt Disney는 한 번은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꿈은 마음에서 나오는 희망사항)라고 말하고, 또 한 번은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꿈을 꾼다면 해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모두 영감을 주거나 감동적인 말이 아니다. 이런 말보다는 오히려 ‘No dream comes true until you wake up and go to wor’(꿈은 깨어나서 일을 해야 실현이 된다)라는 말이 현실적이다. 인도의 간디가 말한 ‘My religion is based on truth and non-violence’라는, 자신은 진리와 비폭력을 종교처럼 여긴다는 이 말도 좋은 말임에는 틀림없지만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문화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면 명언이나 격언도 다르게 들린다. 돈과 인생을 말하는 명언 중에서 ‘Life is a game. Money is how we keep score’ 같은 말을 요즘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이유도 현실성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시대를 가리지 않고 울림을 주는 말은 여전히 많을 것이다. ‘I moaned because I had no shoes, until I met a man who had no feet’(신발이 없다고 투덜댔지만 발이 없는 사람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라는 말은 나이와 배경을 떠나 여전히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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