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일 “새로운 모습을 약속 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하방’을 선언했다. 내달 13일 총선까지 당무에서 물러나 현장 민생행보를 통해 당 지지율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2일로 창당 한 달을 맞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는 등 제3당 실험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마포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창당된 지 한 달, 부족함을 반성한다”며 “담대한 변화를 약속 드렸는데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그것밖에 못 하느냐’고, ‘제발 좀 잘하라’고 질책하신다. 맞다, 아직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조금 더 지켜 봐주시고 더 질책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박선숙 총괄본부장은 회견 이후 일문일답에서 “안 대표가 40일 간 선거대책위원회나 최고위원회 참석 등 당무에 거의 참석하지 않고 현장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많다”며 “꼭 필요한 의결절차가 있는 경우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선에 앞서 당을 본격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각각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다양한 세력이 모여 창당한 정당인 만큼 당의 정체성이 여전히 모호하고 향후 공천심사를 둘러싼 세력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이날 시작된 공천 면접에서도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이 오후에야 뒤늦게 참석한 배경을 두고 뒷말을 낳았다. 또 호남 물갈이를 주도하고 있는 천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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