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하며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364억달러(약 45조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성장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최장 수출 감소 기간은 2001년3월부터 13개월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14.3%)과 6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보인 지난달(-18.8%)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업종에선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1월에는 13개 주력 수출 품목이 모두 감소한 데 비해 지난달엔 컴퓨터(6.2%), 무선통신기기(2.8%), 일반기계(2.4%) 등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어든 290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74억달러 흑자로 2012년 2월 이후 4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출액 보다 수입액이 더 줄어들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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