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도 42% 감소
집값 29개월 연속 상승 멈춰
지난달 1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거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농협ㆍ기업 등 6대 대형 시중은행의 2월말(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1조177억원으로 1월말(350조3,836억원)보다 6,341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증가분(3조2,782억원)의 19%, 2014년 2월 증가분(1조1,792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이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구입용으로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1년을 넘길 수 없고,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나눠 갚아야 한다는 것이 이 대책의 골자로 수도권 지역에서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됐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2월이 부동산 시장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예년에 비해서도 거래 감소가 두드러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4,953건으로 작년 같은 달(8,539건)보다 42%나 감소했다. 거래량이 5,000건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2013년 2월(3,135건)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로구(33건)와 강북구(89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61.2%, 59% 떨어지며 하락률 1, 2위를 기록했다. 강남구(254건), 서초구(223건) 등 강남권도 작년 2월 대비 각각 52.7%, 51.9% 급감했다.
주택가격 상승세도 멈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은 보합을 기록했다. 2013년 9월 이후 29개월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와 공급 과잉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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