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
스몰 마켓팀서 2400만弗 투자
외부 영입 없어 기회 충분할 듯
볼티모어 김현수
주전 우익수 파울러 전격 이적
현지서 3할3푼대 출루율 예상
메이저리그의 스프링 캠프가 올해만큼 국내 야구팬들에게 관심을 끈 적은 없었다. 한국인 선수들의 대거 진출 때문이다. 터줏대감 추신수(34ㆍ텍사스)를 비롯해 류현진(29ㆍ LA 다저스), 강정호(29ㆍ피츠버그)에 이어 박병호(30ㆍ미네소타), 김현수(28ㆍ볼티모어),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고, 이대호(34ㆍ시애틀)도 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빅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7명의 현재 팀 내 위치와 현지 예측을 근거로 한 2016시즌 전망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박병호는 스몰 마켓팀인 미네소타가 깜짝쇼를 펼치며 1,29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으로 협상권을 따냈고 4년간 1,200만 달러로 계약에 성공했다. 미네소타로서 이런 투자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는 박병호에게 그만큼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지난 4년간 박병호는 17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 군림했다. 미네소타가 그에게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박병호가 적응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과정을 팀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파워에 절대적인 믿음을 보내고 있다. 현지 예상은 주로 6번 타순에 주전 지명 타자로 보고 있고 타율은 2할5푼대에서 2할6푼대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홈런 수는 20개에서 25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언론에선 내심 30개를 쳐주면 대성공이란 얘기도 나온다. 박병호에게 팀이 원하는 것은 바로 파워다. 2할대 중반 이상 타율이 나오고 20개 이상의 홈런이 터진다면 첫 해 성적으로 팀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그를 위협할 외부 영입 계획도 전혀 없다.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현수는 박병호와는 다르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여러 팀과 협상할 수 있었다. 최근 그에게 유리한 변수가 생겼다. 당초 주전 우익수 겸 1번 타자감으로 꼽히던 덱스터 파울러가 전격적으로 시카고 컵스와 1년 계약을 한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김현수의 입지는 넓어지고 1번 타자 기용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좌익수 경쟁자는 놀란 라이몰드 정도이다. 라이몰드는 데뷔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부상과 부진으로 한 번도 100경기 이상을 뛰어본 적이 없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계약 당시 팀에서 강조하던 최대 강점이 파워였다. 하지만 김현수는 다르다. 타격의 정확도도 인정하지만 팀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이 가장 중시한 부분은 바로 KBO리그에서의 높은 출루율이었다. 국내 10년간 그의 통산 출루율은 0.406였다. 장타력이 뛰어나면서 좋은 출루율을 갖춘 선수는 매니 마차도와 크리스 데이비스 정도라 일단 김현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김현수가 테이블 세터로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다.
현지 예상 성적은 낮으면 2할6푼대 후반에서 2할7푼대 타율이 거론되고 있고, 출루율은 3할3푼대 예상이 많다. 홈런은 10개대 초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단 꾸준한 출루와 정확한 방망이를 보여주고 여기에 홈런을 보탠다면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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