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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아버지 나철 선생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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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아버지 나철 선생 재조명

입력
2016.03.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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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 버리고 일본·만주서 항거

대종교 창시ㆍ개천절 복원

고향 벌교에 기념전시관 건립

오는 11월 서거 100주기 추모제

전남 보성 출신 독립운동가 홍암(弘巖) 나철(1863~1916) 선생./2016-03-01(한국일보)
전남 보성 출신 독립운동가 홍암(弘巖) 나철(1863~1916) 선생./2016-03-01(한국일보)

전남 보성 출신 독립운동가인 홍암(弘巖) 나철(1863~1916)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선생의 고향에 기념전시관이 세워지고 그의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역사소설이 보성군청 홈페이지에 연재 중이다.

1일 보성군에 따르면 올해로 홍암 선생 서거 100주기를 맞아 민간단체인 홍암 선생 선양회와 함께 기념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군은 선생의 고향인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에 있는 생가 복원 사업을 2013년 완료했으며 이곳에 기념전시관을 건립하고 있다.

기념관은 사업비 76억원이 소요되며 2만4,684㎡ 부지에 937㎡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는 선생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되며, 일부 공간은 항일 독립운동에 관한 교육시설로 활용된다. 기념관이 단순한 인물 자료전시에 머무르지 않도록 학생 대상 역사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개관은 오는 11월 추모제에 맞춰 연다.

홍암 선생 선양사업회가 주관하는 추모제는 개천절의 원래 날짜인 음력 10월 3일에 해당하는 11월에 맞춰 열리며 추모제 기간에 선생의 업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도 함께 열린다.

군은 중국에 거주 중인 선생의 친인척도 초청할 계획이며 선생 묘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선생의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정찬주 작가의 대하 역사소설 ‘단군의 아들’은 현재 보성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 중이다. 군은 이 밖에도 대종교를 창시한 선생의 뜻을 살펴 그의 민족정신이 드러날 수 있는 기념사업 프로그램을 대종교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1863년 벌교에서 태어난 홍암 선생은 1891년 과거에 급제해 관료의 길을 걷지만 일제의 침략에 항의해 관직을 거부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07년 매국 5적 처단을 추진하다 체포돼 옥살이하기도 했다. 단군교를 민족종교인 대종교로 만들어 개천절을 복원했고 1914년 만주에 대종교 총본사를 설치해 항일독립투쟁의 본산으로 활용했다.

1915년 일제가 대종교를 불법 항일독립단체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탄압을 시작했고 선생은 이듬해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서 54세의 나이로 자결했다. 그의 묘소는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으며 후손과 친인척도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업적이 재조명되면서 2002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독립운동의 아버지’로 명명했다. 종교를 통한 민족정신 운동가로 독립투사로 일생을 바쳤지만 대부분의 활동무대가 일본과 만주였던 데다 남겨진 기록들도 많지 않다.

보성군 관계자는 “선생의 항일 정신과 후대에 끼친 업적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며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기념사업을 통해 그의 정신과 행동을 널리 알려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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