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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건전성, 美ㆍ日보다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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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건전성, 美ㆍ日보다 나빠져

입력
2016.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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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71%, 미국 1.59%, 일본 1.53%

기업여신 부실이 주 원인…가계여신은 건전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이례적으로 미국과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부실채권, 특히 조선업과 건설업의 부실채권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1.71%로 2014년말(1.55%)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 규모는 28조5,000억원으로 전년(24조2,000억원)대비 4조3,000억원 늘어났다.

2013년 1.77%까지 올랐던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2014년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미국(1.59%)이나 일본(1.53%ㆍ각각 작년 9월말 기준)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2014년 한국의 부실채권비율은 1.53%로 미국(2.11%) 일본(1.75%)보다 낮았고, 국가별 비교 자료가 있는 2011년, 2012년 역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이래 부실채권비율이 미국, 일본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며 “다만 미ㆍ일 통계는 시중은행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포함한 한국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총 부실채권 28조5,000억원 중 기업여신(대출) 부실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92.6%를 차지하는 등 부실채권비율 상승은 기업 실적 악화의 영향이 컸다. 반면 가계여신(1조9,000억원)이나 신용카드채권(1,000억원)의 영향은 비교적 미미했다.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 새로 생긴 부실채권(26조5,000억원)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3조4,000억원(전년 대비 2조9,000억원)으로 88.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에선 대기업 부실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63%)은 전년(1.94%) 대비 0.31%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기업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42%로 전년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4.55%) 수출입은행(3.29%)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2.65%)이 2014년보다 0.81%포인트 올라 부실채권비율 상승을 주도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2%로 전년대비0.27%포인트 줄었고, 지방은행(1.22%)도 전년대비 0.12%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살피고,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은행별 고정이하여신비율 현황 (단위: 조원,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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