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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북한 계속 압박할 것...선택은 북한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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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북한 계속 압박할 것...선택은 북한의 몫"

입력
2016.03.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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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강경한 대북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다. 올 초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이후 박 대통령이 ‘대화’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회 대국민연설에서는 ‘대화’를 입에 올리지 않은 채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남북관계 단절을 감수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 기념사의 무게는 ‘대화’보다 ‘압박’에 실려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주로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 태세와 국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핵으로 정권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착취하고 핵 개발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으로는 북한 정권을 유지할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한다”며 북한을 압박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역사의 과오를 잊지 말고, 이번 (위안부 문제)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또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서로 손을 잡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는 “한 분 한 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ㆍ경제살리기 등 국정 과제 추진 의지를 강조하는 것에도 기념사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대내외적 어려움과 테러 위험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거의 마비돼 있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직무 유기이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나라가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왔다”면서 “퇴보가 아닌 발전을 위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국민들께서 직접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이어 박 대통령이 4ㆍ13 총선을 앞두고 ‘야당 등 국정 비협조 세력 심판론’을 제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또 “저는 어떤 정치적 고난이 있어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해 우리 경제의 튼튼한 기초를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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