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의 향방 만큼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분야가 있다. 바로 레드 카펫.
요즘 사람들은 시상식 결과보다 레드 카펫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각종 시상식의 레드 카펫은 패션업계의 총성없는 전쟁터가 됐다. 더구나 할리우드의 가장 큰 행사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면 더 말해 무얼하겠나. 몇몇 패션 관계자는 "어떤 패션 하우스는 아카데미 레드 카펫에 사활을 걸었다. S/S와 F/W로 나누어 진행하는 컬렉션보다 더 공을 들인다"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목숨을 걸고' 내놓았다는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아하면서도 반짝이는 드레스가 주를 이뤘다.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가너 등은 예외없이 길고 풍성한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붉은색 카펫 위를 걸었다.
심지어 파격을 일삼는 가수 레이디 가가조차 이날은 순백의 웨딩드레스 버금가는 청초한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록 여우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현지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케이트 블란쳇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드레스를 베스트 드레서로 손꼽았다.
봄을 연상케 하는 민트 컬러에 자칫 과할 수 있는 꽃장식이 달려있었으나 케이트 블란쳇 특유의 애티튜드로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
샤를리즈 테론은 레드 카펫에 레드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제품으로 가슴골이 아찔하게 드러나 섹시하면서도 우아했다는 평가.
이밖에 마고 로비는 톰포드의 골드 드레스로 반짝임의 극치를 자랑했고, 올리비아 문은 스텔라 맥카트니의 오렌지 원숄더 드레스로 발랄하면서도 우아함을 보여줬다. 톱모델 하이디 클룸은 연보라빛 드레스로 의외의 모습을 자랑했다.
사진=E온라인 캡처
LA=유아정 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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