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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김종인… 흠집 난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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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김종인… 흠집 난 김무성

입력
2016.03.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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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비대위에 공천 全權 위임

김무성은 ‘靑 살생부說’공식 사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공천권까지 전격 위임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천 살생부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여야가 4ㆍ13 총선의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거듭하면서 국회 공전은 계속됐다.

더민주는 이날 후보자 공천을 비롯 4ㆍ13 총선과 관련된 당무위원회의 권한을 김 대표가 이끄는 비대위에 넘기기로 의결했다. 김 대표가 사실상 모든 공천 권한까지 갖는 비상대권을 장악, 더민주는 ‘김종인 체제’로 공천과 선거를 치르게 됐다.

더민주는 당무위에서 20대 의원 선거일인 4월 13일까지 당무위가 지닌 선거관련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비상상황인 만큼 그런 상황에 걸 맞게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당무위의 당헌ㆍ당규의 개정 권한과 해석 권한까지 위임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가 공천룰 개정 권한까지 보유하면서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와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포함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마련된 공천 혁신안은 무력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기존 방식에 따라 1차 컷오프 돼 갈등을 빚은 문희상, 홍의락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구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가 김종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과 달리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이날 최근 불거진 ‘청와대 살생부설’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는 등 공천 내홍을 반복했다. 청와대 살생부 문제가 제기된 지 3일 만에 나온 김 대표의 사과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책임론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요구로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그 동안 공개 발언을 삼가 온 김 대표로선 사과로 입을 연 셈이다.

김 대표는 또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당 대표의 사과 요구) 결론을 내렸고, 최고위 결정사항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천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서 클린공천지원단이 즉각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논란이 된 살생부설에 대해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정두언 의원에게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문건을 받았다고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정 의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 최고위원회는 긴급회의에서 ‘살생부설’의 또 다른 당사자인 정 의원을 상대로 해명을 요구했으며, 살생부의 실체는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천 갈등까지 봉합된 건 아니어서 새누리당의 내홍은 언제든 불거질 것이란 지적이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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