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7 공개하며
VR 헤드셋ㆍ카메라도 선봬
LG, G5 주변기기 8개 내놓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액세서리 싸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액세서리는 스마트폰을 빛내주는 역할에 그쳤으나 이제 스마트폰 구입을 이끄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디자인과 사양이 평준화하면서 글로벌 제조 업체들이 스마트폰과 연결해 쓰는 주변기기나 액세서리로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 초기 이어폰이나 케이스처럼 단순히 스마트폰에 끼워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액세서리는 근거리 통신으로 연동되는 방식을 거쳐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공개한 ‘갤럭시S7’은 스마트폰을 끼우면 360도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VR 헤드셋 ‘기어 VR’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와 함께 한 손에 움켜쥘 수 있는 작은 크기의 VR 카메라 ‘기어 360’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체 출시국에서 갤럭시S7을 예약 구매하면 기어 VR을 무료 제공한다.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5’는 아예 8가지 주변 기기를 함께 공개됐다. 유선 VR 기기 ‘LG 360 VR’, VR 카메라 ‘LG 360 캠’, 블루투스 이어폰 ‘톤 플러스’ 등은 G5와 유무선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능력을 확장시켜 준다. LG전자는 이 같은 주변 기기들을 G5와 묶어서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소니 역시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엑스페리아X’ 시리즈와 함께 전용 액세서리인 음성인식 이어폰과 착용형(웨어러블) 카메라, 프로젝터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올 1월 내놓은 전용폰 ‘쏠’은 이어폰, 보조배터리, SD 카드 등 1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기본 상품 구성에 포함해 인기를 끌며 매일 1,500대씩 판매됐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012년부터 매년 10.5%씩 성장해 내년에 6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HIS도 “제조사들의 액세서리 출시는 스마트폰 판매에 후광효과를 줄 것”이라며 “스마트폰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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