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국도 5호선의 4차선 확장과 동서고속철도 조기 착공 등 교통망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화천군과 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회장 최명희 강릉시장)는 최근 국도 5호선 춘천 서면 오월리~화천 상리 구간(19.68㎞) 공사를 4차선으로 확장, 이른 시일 내에 착공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구간은 굴곡이 심한데다 노폭이 좁아 차량 소통과 추월 교행이 어려워 사고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군 부대 차량이 줄을 지어 운행하면 속도가 시속 30㎞ 수준까지 떨어져 4차선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도 5호선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 4차선 연결도로와 고속도로, 철도망이 없는 화천지역의 숙원사업이다. 춘천을 지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민 입장에서도 국도확장이 이뤄지면 산천어축제장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편의성이 증가한다.
현재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이 구간을 3차선(2+1)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2+1차로 도로는 방향 별 추월 차로를 만들어 교통 지체 감소와 충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3차로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구와 거리감이 있다. 화천군은 “현재 추진 중인 국도 5호선 공사는 2006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진 시점의 교통량을 근거로 2010년 기본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2008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교통량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군 장병과 산천어ㆍ토마토축제 관광객 등 250만 명의 수요를 감안할 때 도로를 넓히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게 화천군의 주장이다.
춘천에서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91.8㎞) 노선에 화천역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화천군과 대책위는 화천역이 설치되면 고속철도 사업의 경제성이 증가하고, 소외된 강원북부권의 균형발전, 국방핵심지구 긴급수송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실시된 용역 보고서를 보면 화천역 설치로 청량리~속초 간 철도수요는 산천어축제를 고려하면 최대 44.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그 동안 단순 경제논리로 지역개발에서 소외된 측면이 적지 않다”며 “동서고속화철도가 화천을 경유하지 않으면 앞으로 지역발전은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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