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액 6조에 마라도 10배 크기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역대 최대
중산간 훼손 논란 등 장애물도 많아
제주지역 개발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제주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경관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첫발을 내딛었다.
투자금액이 6조원에 이르고, 면적도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10배가 넘는다. 하지만 중산간개발에 따른 환경훼손 논란과 행정절차가 많이 남아있어 실제 사업추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제이씨씨가 신청한 제주오라관광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지난 1월29일과 2월26일 두 차례 경관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결과 조건부로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관위원회는 이번 심의에서 사업지 내 열안지오름에 인접한 지역의 휴양콘도미니엄(37동)과 풍물전시관, 풍물마을, 오름스파 등을 재배치하거나 배제토록 요구했다.
또 바다쪽에서 관광단지를 바라볼 때 스카이라인을 개선하기 위해 상업시설의 건축물 높이 20m를 12~17m로 낮추도록 하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내걸고 의결했다.
앞서 중국계 자본으로 알려진 사업자 ㈜제이씨씨는 지난해 7월말 제주시 오라2동 산 46의 2번지 일대 354만㎡ 부지에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승인을 요청했다.
오라관광단지 사업부지는 현재 제주신화역사공원 내에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 제주’(264만㎡)보다 더 크고,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도내 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다.
투자금액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조280억원으로, 신화역사공원에 투자되는 2조1,000억원보다 무려 3배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다.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회의실 7,000석과 초대형 규모의 전시실(2만㎡) 등을 갖추 에코마이스센터 중심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숙박시설도 호텔과 콘도 등 4,300실에 이른다. 이외에도 면세백화점과 명품빌리지,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갖추게 된다.
문제는 오라관광단지 사업부지가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인 해발 350~580m에 위치해 있어,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중산간 개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또한 해당 사업은 앞으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 심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행정절차를 통해 건축물 고도기준을 새롭게 정해야 하는 등 많은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공사 착공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한편 오라관광단지는 지난 1999년 최초 개발승인 이후 16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개발사업이 추진됐지만 중도 포기하면서 잇따라 사업자가 바뀌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에도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되지 않자 기존 사업승인을 취소했지만, 다시 제이씨씨가 새로운 개발 사업자로 나선 상황이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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