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은 커피를 하루 1~2잔(200~400㎖) 정도 마시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등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커피를 하루 3잔(600㎖) 넘게 마시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박상민(사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2008~2011년 골밀도 검사를 받은 폐경 여성 4,066명(평균 62.6세)을 대상으로 커피와 골다공증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 여성이 커피를 1~2잔 정도 마시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등 뼈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하루 1잔 미만(1~199㎖ 기준) 마신 사람(785명)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872명)보다 골다공증에 걸린 사람이 21% 정도, 1잔(200㎖) 마신 사람(1,421명)은 33% 정도, 2잔(400㎖)을 마신 사람(988명)은 36% 정도 적었다.
박 교수는 “커피에 함유된 에스트로겐ㆍ클로겐산(항산화 효과)ㆍ디테르펜(항염증 효과) 등 3가지 성분이 뼈 건강에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커피를 3잔 이상 마신 사람들과 비교 연구가 추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커피는 뼈 건강에 좋지 않은 음료로 치부돼 왔다.
박 교수는 “다른 연구에서 카페인을 하루 330㎖ 이상, 즉 커피를 하루 3잔(600㎖) 이상을 마셔야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지만 하루 1~2잔 정도 커피를 마시면 골절을 예방하고 뼈도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인 0.7잔으로 뼈 건강을 해칠 수준은 아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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