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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흑인, 공화는 백인’ 표심따라 승패의 격차 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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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흑인, 공화는 백인’ 표심따라 승패의 격차 갈릴 듯

입력
2016.02.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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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개주의 민주ㆍ공화당 지지성향. 붉은 색으로 표시된 공화당 성향의 주가 남부에 집중된 걸 알 수 있다.
미국 50개주의 민주ㆍ공화당 지지성향. 붉은 색으로 표시된 공화당 성향의 주가 남부에 집중된 걸 알 수 있다.

미국 민주ㆍ공화당의 3월1일 ‘슈퍼 화요일’ 승패는 남부에서 갈리게 된다. 그런데 승리의 핵심 요인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다르다. 민주당에서는 누가 흑인 표심을 잡느냐가 관건이고, 공화당은 보수성향의 백인 유권자에 달렸다.

조지아, 텍사스, 아칸소,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주 등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치러지는 남부 주는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하다. 북동부나 서부와 달리 보수 성향이 강한 백인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중남미계 이민자들의 밀입국 통로인 멕시코 국경과 가깝고 그에 따라 불법 이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반이민 정서도 강한 지역이다.

따라서 이 곳에서 반이민ㆍ보수성향을 내세운 트럼프 지지세가 높은 건 당연한 결과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의 텃밭인 텍사스와 아칸소를 제외하면 조지아, 오클라호마, 테네시, 앨라배마 주에서 꽤 큰 폭의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본선 경쟁에서는 전략 요충지가 아니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기려면 민주당 후보들은 반드시 남부 흑인 민심을 잡아야 한다. 공화당 지지 성향의 백인이 많은 지역인 만큼 민주당 지지계층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조지아(31.4%)와 앨라배마(26.3%)에서는 흑인 표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2016년 민주당 경선의 경우 초반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슈퍼 화요일’에서도 고전이 예상되는 것도 흑인 유권자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압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성향 백인들이 몰표를 던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남부 흑인계층에서 반발 심리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흑인들의 클린턴 지지율은 87%에 달했는데, 이는 샌더스 의원에게 쏠렸던 백인 지지율(58%)을 훨씬 압도하는 것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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