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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의 조용한 모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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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의 조용한 모친상

입력
2016.02.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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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직 출신인 소병철(58ㆍ사법연수원 15기) 법무연수원 석좌교수가 최근 모친상을 당하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른 사실이 29일 뒤늦게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소 석좌교수의 모친 박성자 여사(향년 88세)는 신장암, 방광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22일 별세했다. 하지만 소 석좌교수는 법무ㆍ검찰의 선후배들은 물론, 현재 몸을 담고 있는 농협대나 법무연수원, 평소 친분이 깊은 조충훈 순천시장, 모친의 병환을 돌봐주던 의사 친구 등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 그는 모친이 66년간 다닌 전남 순천의 한 성당에서 가족장을 치렀다.

이러한 사실은 소 석좌교수가 이날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인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그는 “부음을 알려드리지 않은 큰 결례를 했지만 가족들이 어머님과의 아름다운 추억과 고마움을 생각하며 기도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크게 평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어머님의 믿음을 존중하여 가족끼리 성당에서 장례를 마친 것이오니 앞으로 집안 애ㆍ경사에는 달려갈 수 있는 기회를 꼭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고인이나 가족의 뜻도 있었겠지만, 남을 항상 배려하는 소 석좌교수의 인품으로 볼 때 멀리서 조문을 와 주실 분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 석좌교수는 모친의 병 간호 도중 정치권에서 영입 제의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 출신인 그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과 대전지검장, 대구고검장을 거쳐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뒤 2013년 12월 퇴임했다. 현재는 농협대와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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