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문구 무색하게 ‘공천 살생부 논란’으로 뒤숭숭
한동안 공백 상태였던 새누리당 회의실 백보드 문구가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를 포함한 국민 쓴소리 23개로 부활했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일간 당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한 쓴소리 중 가장 아픈 소리 23개를 최종 선정했다”며 “그 중에 ‘정신 차리자, 한순간에 훅 간다’는 문구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고 밝혔다. ‘정신 차리자, 한순간에 훅 간다’를 중심으로 백보드에는 ‘국민이 갑이요, 너희는 을이다’, ‘알바도 그리 하면 바로 잘린다’, ‘자기 밥그릇 챙기지 말고 국민 밥그릇 챙겨라’등의 쓴소리가 담겼다.
조 본부장은 최근 공천권 논란으로 당이 국민에게‘제 밥그릇 챙기기’ 당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한 듯 “아직도 새누리당에 애정을 갖고 쓴소리를 해주는 국민 여러분이 계신다”며 “지금 우리는 기회를 위기로 만들고 있다. 쓴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개혁 선봉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 쓴소리가 무색하게 이날 새누리당은 ‘공천 살생부 논란’으로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우선추천제 확대를 둘러싼 당내 공천갈등이 불거진 지난 22일 회의실 백보드에 ‘개혁’이란 문구와 ‘새누리당’ 당명을 지운 텅 빈 백보드를 선보였다. 당시 조 본부장은 이에 대해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