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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오리온에겐 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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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오리온에겐 약이 됐다

입력
2016.02.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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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 경기. 고양 문태종이 4쿼터에서 3점슛을 성공한 뒤 조 잭슨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 경기. 고양 문태종이 4쿼터에서 3점슛을 성공한 뒤 조 잭슨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시즌보다 지금이 더 낫다.”

고양 오리온 선수들이 입을 모았다.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는 팀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났다.

오리온은 원주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제 4강 PO까지 필요한 건 단 1승이다. 역대 6강 PO에서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던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100%(14회)다. 동부의 거센 추격에서 승기를 내주지 않은 오리온의 분위기는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

오리온은 시즌 초반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막판 주춤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4강 PO에 직행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오히려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됐다. 이승현은 “1위 독주를 하다 밀려나서 4강으로 직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고참 형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줬고,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에서 끈끈한 팀워크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선수들 역시 시즌 때보다 지금의 팀이 더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현은 “시즌과 비교하면 지금의 팀 경기력이 더 낫다. 선수들이 더 잘 융화됐다”며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함께 뛰면서 호흡을 맞추고, 국내 선수들도 뒷받침을 하면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이번 PO에서 효과가 극대화돼 나타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헤인즈와 잭슨의 공존은 올 시즌 오리온의 숙제와도 같았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던 헤인즈가 시즌 막판 부상을 털고 복귀했을 때 잭슨과의 호흡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 헤인즈와 잭슨이 힘을 합치고 있다. 헤인즈는 “잭슨이 가끔 다른 선수들 살려주려다가 소극적으로 변하는 게 있는데 그러지 말고 공격적으로 하되 영리하게 대처하라고 조언을 했다”며 “시즌 초반에는 둘이 같이 뛰는 시간이 없어서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함께 뛰면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팀 전력이 훨씬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잭슨이 양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슈터들에게 어시스트를 하고, 센터들에게도 공을 빼주면서 융화가 더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1일 원주에서 동부와 PO 3차전을 치른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3차전까지 3연승으로 마친 뒤 휴식을 갖고 4강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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