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이 양국간 교역 확대를 위한 조치들을 속속 도입한다. 우리 기업이 이란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연내 재개하고 50억유로 규모의 금융대출약정도 개설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 개최를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인 주형환 장관이 이란의 압바그 아쿤디 도로도시개발부 장관, 발리올라 세이프 중앙은행 총재, 알리 타옙니아 경제재정부 장관 등을 면담하고 양국 간 교역 확대, 기술과 인력 교류, 금융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의 이란 금수조치로 중단했던 EDCF를 올해 안에 재개하기로 했다. 정확한 시점과 규모는 미정이다. EDCF는 우리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이란 정부에 제공하는 차관이다. 또 양국은 우리 기업들의 이란 사업 수주를 위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50억유로 규모의 금융대출약정을 개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경제공동위원회 사절단에 포함돼 이란을 방문 중인 기업들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도 있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이란 철강업체 PKP가 건설하는 제철소에 수출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이날 체결했다. 파이넥스는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 등의 원료를 투입하기 전 일부 공정을 생략해 비용과 오염물질 배출을 줄인 제철 공법이다.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도 이날 한국전력 및 PKP와 함께 500㎿ 규모의 부생가스발전소 건설과 담수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발전소 건설은 사업규모가 6억달러(약 7,400억원)에 이른다. 이 사업은 PKP의 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전력을 생산하고, 하루 6만톤 수준의 담수화 설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란을 방문 중인 조환익 한전 사장도 발전소 가스터빈 관련 자체 개발 기술을 현지에서 검증하는 사업과 이란 대학과 원전 인력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국내 본사에 이란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이란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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