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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꼬막·빛축제…보성, '힐링 여행'의 대명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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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꼬막·빛축제…보성, '힐링 여행'의 대명사로

입력
2016.02.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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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군은 최근 종합관광안내센터 '봇재'를 개관하고 녹차를 형상화한 조형물 '힐링리프'를 세웠다. 힐링리프는 찻잎에 이슬에 맺힌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12m의 작품으로, 군민의 화합과 번영을 의미한다. 보성군 제공.

지방자치경영대전은 창의적인 시책 개발을 유도해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2004년부터 매년 열리는 행사다.

제12회 지방자치경영대전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상의 주인공은 보성군이었다. 보성군은 3경(3景,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경관)과 3보향(3寶鄕, 의로움, 예술, 녹차의 고장)의 고장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 이용부 보성군수가 보성녹차밭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보성군 제공.

■ 차향 물씬 풍기는 보성

보성 녹차밭은 2013년 미국 CNN이 선택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중 하나였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1,047ha(헥타르)의 넓은 녹차밭을 발길 닿는 데로, 눈길 머무는 데로 걷다보면 누구든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북돋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매년 봄과 겨울에 열리는 지역축제인 '보성다향대축제'와 '빛의 축제'도 장관이다.

차의 고장 보성에 왔다면 한국차박물관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다. 보성의 한국차박물관은 보성 차밭이 있는 일원의 한국차문화공원에 있다. 차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차 전문 박물관으로, 면적 4,598㎡,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에 수장고와 전시실, 체험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 내부 전시실뿐 아니라 차박물관의 주변에도 세계차나무 식물원이 조성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계절 푸른 차밭에서는 찻잎 따기 체험, 차 만들기 체험 등 차에 관한 이론부터 교육, 체험까지 가능하다.

/▲ 복합문화공간 봇재는 보성군이 자랑하는 시설로, 보성군의 랜드마크격인 곳이다. 1층에는 보성의 역사를 담은 '보성역사문화관, 2층에는 보성의 차를 맛볼 수 있는 '그린다향', 3층에는 보성의 생태를 고스란히 옮겨온 체험형 전시실 '보성에코파빌리언'이 있다. 2층 그린다향에서 직원들이 음료를 만들고 있다. 보성군 제공.

■ 산과 바다, 곳곳에 펼쳐진 보성의 자연

율포솔밭 해수욕장은 폭 60m, 길이 1.2㎞에 이르는 은빛 모래밭과 해송이 아름다운 해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지난 2007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아름다운 어촌으로 선정된 율포솔밭해변에 위치해 천혜의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2012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전국 3대 우수 해변이기도 하다.

율포솔밭해변 바로 곁에 있는 해수녹차탕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녹차가 여행객들의 지친 몸을 달래 주는 전국 유일의 녹차해수탕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건성피부 보호와 피부병 예방 효과가 빼어난 데다, 탕에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바다 반대편에는 임금제(帝)자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제암산이 있다. 요즘 관광객들의 힐링을 책임진다는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이 산의 해발 807m 자락에 있다. 1996년 개장했으며, 야영장, 물놀이장, 몽골텐트 등의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이 계속 확충되고 있다.

휴양림 내에 있는 산악 트레킹 로드인 '더늠길'은 제암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편백나무숲 5.8㎞의 길을 가리킨다. 전 구간이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장애물이 없다. 계단도 없어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 약자들 까지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진강의 발원지 제암산의 휴양림계곡도 여름철이 되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최근에는 어드벤처 시설과 집라인, 숲속교육관과 숲속휴양관이 완공돼, 대학생 MT 명소로 자리잡았다.

/▲ 올해 초에도 보성군 회천면의 다향각 차밭일원과 율포솔밭해수욕장에서는 '2016 보성 차밭 빛축제'가 열렸다. 보성군 제공

■ 보성의 맛, 꼬막ㆍ녹차ㆍ회천쪽파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제1호인 벌교꼬막은 보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맛이다. 벌교 여자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11월부터 다음해 초봄까지가 제철이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나온 이후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성녹차 역시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우리나라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된 음식이다. 6년 연속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했고 군수 품질인증제를 통해 잔류농약검사, 생산이력관리, 친환경인증 등 최고의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된다. 하루에 다섯 잔 정도만 마시면, 피부 미용, 다이어트, 수험생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녹차를 먹은 돼지는 얼마나 맛있고 몸에도 좋을까? 보성의 '녹차 먹인 돼지'는 따뜻한 해풍과 순한 햇살을 받으며 자란 녹차가 혼합된 전용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다.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누린내 감소 등 한국식품개발연구원으로부터 높은 품질평가를 받은 최고급 상표다.

보성군 회천면에서 생산한 회천쪽파도 바다와 인접한 보성의 지리적 특성 상 부드러운 맛과 향기가 일품인 보성의 자랑이다. 각종 음식의 양념과 김장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과인슐린 혈중 억제, 고혈압 억제, 고지혈증 억제, 체중 증가 억제, 성인병 예방, 노화 방지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건강식으로 인정받았다.

/▲ 복합문화공간 봇재는 보성군이 자랑하는 시설로, 보성군의 랜드마크격인 곳이다. 1층에는 보성의 역사를 담은 '보성역사문화관, 2층에는 보성의 차를 맛볼 수 있는 '그린다향', 3층에는 보성의 생태를 고스란히 옮겨온 체험형 전시실 '보성에코파빌리언'이 있다. 봇재 개관식에 참여한 이용부 보성군수(왼쪽 세번째)가 봇재 전시장에서 보성군의 녹차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 문학기행 1번지 소설 태백산맥문학관

보성에는 조정래 작가의 대작 '태백산맥'을 기념하는 '태백산맥문학관'도 있다. 조정래 작가의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문학 정신을 기리는 곳으로, 국내 최대의 단일문학작품 전시관이다.

여기에는 조 작가의 태백산맥 육필 원고 1만6,500여장을 비롯해 취재수첩 등 작품 관련 자료 총 159건, 719점이 전시돼 있다. 작가의 집필 동기, 4년간의 자료 조사, 6년간의 집필 과정을 거쳐 소설 태백산맥의 탄생에 이르는 자료 등 작가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내용 등이다.

또 문학관이 위치한 벌교읍 인근에는 소설에 나왔던 현부자 집과 제각, 소화의 집, 홍교, 벌교 포구의 소화다리(부용교), 중도방죽, 철다리, 남도여관(현재 보성여관), 김범우의 집 등이 재현돼 있다. 덕분에 남도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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