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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못친소' F1 등극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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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못친소' F1 등극 충격적"

입력
2016.02.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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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형기자

병원장 아들로 태어나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다. 공부를 곧잘 했던 만큼 사회 문제도 지나칠 수 없었다. 연대 총학생회 임원으로 학생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가 감옥에 두 차례 다녀왔다. 그러다 늦은 나이에 연기의 매력에 빠졌고 지금의 배우 우현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 달엔 MBC '무한도전-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2'(이하 '못친소')에서 F1에 등극하면서'반전 스펙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우현은 "처음에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얼마나 심하게 고생을 했느냐'며 위로한다. 그러다 외모와 다르게 집안도 괜찮고, 공부도 잘했다는 것에 놀란다. 첫인상이 참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알려진 과거가 참 화려하다.

"나쁜 적은 없었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마냥 평탄하진 않다. 학생운동으로 감옥까지 갔다 왔는데 후회한 적은 없다. 아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야 진정한 앎이라고 생각한다. 30년 지기 안내상과 가끔 술 한잔 기울이면서 그때 이야기를 하곤 한다."

-안내상과는 동성애 오해도 받았다고.

"(안)내상이 아버지가 장난이 아니라 진지하게 '너네 헤어져라'라고 하셨다. 그런 말을 전해 듣는데 너무나 웃겼다. 결혼적령기를 넘긴 두 남자가 매일같이 붙어 다녔으니 오해 살만 하다.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보여드리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안내상이와는 서로 좋은 영향을 계속 주고 받고자 한다. 나이가 쉰셋인데 이제 와서 다른 친구 사귈 것도 아니고, 또 내상이 만큼 절친한 관계를 맺을 수도 없다."

▲ 이호형기자

-'못친소' 멤버들하고는 금방 친해지던데.

"그 친구들을 처음 본 순간 느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이 사람들하고는 가릴 낯이 없었다. 바로 반말이 나왔다. 친화력이 생기고 얼굴 보는 순간 벽이 사라졌다."

-초대장을 받고 어땠나.

"아들은 '올 것이 왔다'고 하더라. 나는 일단 '무한도전'에서 섭외가 왔다는 게 좋았다. '센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보일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면 될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첫 인상 투표에서 1위할 줄은 몰랐다."

-첫인상 1위에 충격 받은 것 같다.

"진짜로 내가 1위할 줄은 몰랐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개성은 강하지만 못생겼다고 생각 안 했다. 나로 몰아가는 분위기라서 집에 가려고 했다. 그러다 (이)봉주가 와서 나는 안심했다. 2등이구나. 그런데 왠열? 1등이라니 충격이 컸다."

-어릴 때는 송일국의 아들 민국이를 닮았더라.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어린 시절 사진을 '무한도전' 작가한테 보여줬다. 보자마자 민국이를 말하더라. 내심 기대는 했지만 입밖에 내가 민국이를 꺼낸 적은 없다. 관리의 중요성이다. 결혼 전엔 세수도 잘 안 했다."

-'못친소' F1 등극 후 소감이 감동적이었다.

"평소 생각했던 것들이다. 언젠가 영화제에서 상을 타면 하려고 했는데 '무한도전'에서 할 줄이야. 상은 상이니까. 세상엔 외모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들에겐 자신만이 가진 어떤 것들이 있다. 외모보다 더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 이호형기자

-비하인드를 소개해달라.

"첫 투표 끝나고 쉬는 시간에 '내가 어떻게 1위냐. 봉주가 1위지'라며 복도에서 흥분을 했다. 그런데 옆에 봉주 아내가 있었다. 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하하. 봉주가 참 매력이 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을 가진 착한 사람이다. 열 시간 넘게 같은 공간에 있다 정들었다."

-'못친소' 출연 전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얼마 전 영화 시사회를 갔는데 어린 친구들이 다가오더라. '잘생겼어요~'라며 립서비스를 하더라. 전에는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많이 보는구나 싶다."

▲ 이호형기자

-데뷔 14년 차에 필모그래피만 46개에 달하는데 인지도가 없었나.

"1년에 영화 하나 찍은 날도 있다. 그러다 얼굴을 조금씩 알리면서 2006년엔 다작 배우에 등극했다. 개봉시기는 달랐지만 그 해 8개 작품을 찍었다. 그땐 이 직업이 쉬운 줄 알았다. 운이 좋게도 이것저것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준비하는 작품이 있다. 아직 확정은 아니다. 예능 섭외도 많이 온다. 단발성 게스트보다 고정으로 들어가는 예능을 보고 있다. 매력 넘치는 배우 우현으로 많이 알아봐주시길 바란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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