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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온천 역사 ‘스파 시티’ 부다페스트

입력
2016.02.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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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온천이다. 왕궁과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부다페스트 거리를 걷다 보면 따뜻한 연기를 내뿜는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헝가리의 온천역사는 2000년 전 고대 로마 시절부터 시작됐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고대 로마인들이 이곳에 들어오면서 목욕탕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온천은 전장의 부상병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었다. 온천은 헝가리는 또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아야 했는데 이때 헝가리 온천은 터키식을 가미하며 헝가리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게 됐다.

부다페스트의 온천은 미네랄 함량이 많아 유럽의 많은 부호들이 휴양을 위해 찾았다고 한다. 온천의 왕국이라 불리는 헝가리의 온천은 전국적으로 135개나 있다. 그 중 부다페스트에만 100여 개의 온천이 있는데 온천마다 각기 다른 특색과 효능을 발휘하면서 부다페스트를 세계적인 온천 휴양지로 만들고 있다. 또 16세기 네오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고풍스러운 건물부터 20세기 초에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까지 다양한 분위기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부다페스트의 시민들은 우리가 목욕탕을 이용하듯 일상 속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다. 한 여름에도 실외 풀장으로 지어진 탕에서 온천을 즐기곤 한다.

부다페스트에서도 대표적인 온천은 다음과 같다.

겔레르트 온천 (Gellert Bath)

부다페스트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온천 중 하나다.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13세기부터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관광객들을 온천을 즐기면서 내부에 장식된 전통 아르 누보 문양과 스테인드 글라스 등 오랜 역사가 깃든 장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gellertbath.com) 참고.

세체니 온천 (Szechenyi Bath)

세체니 온천은 1913년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온천이다. 부다페스트의 가장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74도의 뜨거운 온천수를 즐길 수 있어 한 겨울에도 인기가 많다. 방문객들은 온천을 즐긴 후 인근의 바이다후냐드 성과 영웅 광장도 들러볼 수 있다. http://szechenyibath.hu

루더시 온천 (Rudas Bath)

루더시 온천은 팔각형 모양의 독특한 대형 탕과 터키 양식의 돔형 지붕 등 터키시대의 건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실제 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물리치료실을 포함한 병원 시설도 갖추고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야간 개장을 한다. http://en.rudasfurdo.hu

루카치 온천 (Lukacs Bath)

루카치 온천은 2012년 전체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최신식 온천 시설을 완비했다. 특히 대중탕, 어린이탕, 치료탕 등 다양한 목적의 온천욕장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방문객들은 온천을 마친 후 인근에 위치한 굴바바 무덤, 마가렛 아일랜드, 부다 성, 그리고 다뉴브 강 등을 방문할 수 있다. http://en.lukacsfurdo.hu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ㆍ헝가리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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