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4ㆍ토트넘)과 미드필더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처음으로 벌인 맞대결은 토트넘의 2-1 승리로 끝났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토트넘과 스완지시티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은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해 12월29일 기성용과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이 나란히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벌인 ‘코리안 더비’ 이후 2개월 만이다. 손흥민과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로 만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라이언 메이슨과 교체돼 물러났고 기성용은 후반 38분 바페팀비 고미스와 교체됐다.
전반 34분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기성용은 수비 쪽에서 제 몫을 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1분 토트넘 델리 알리의 페널티 지역 내 침투를 끝까지 몸으로 저지하며 실점 위기를 넘기게 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포진했고 기성용은 중원 미드필더로 출전해 두 선수가 직접 몸을 맞대고 경합하는 장면은 보기 어려웠다.
전반 19분 스완지시티의 알베르토 팔로스키가 먼저 선제 득점을 올렸고 이후 스완지시티 골키퍼 루카시 파비안스키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스완지시티가 원정 승리를 따내는 분위기로 흐르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25분에 토트넘의 나세르 샤들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카일 워커의 슛을 샤들리가 왼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놓는 재치있는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2분에는 대니 로즈의 역전 결승골이 나오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35분 워커가 한 골을 더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15승9무3패가 된 토트넘은 승점 54를 기록, 승점 56인 선두 레스터시티와 격차를 좁혔다. 스완지시티는 6승9무12패, 승점 27로 16위에 머물렀다. 최근 네 차례 리그 경기에서 2무2패에 그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2로 이겼다. 아스널은 승점 51에 발이 묶이면서 3위를 유지했고 승점 44가 된 맨유는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경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루이스 판할 맨유 감독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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