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5G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에서도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로 주목 받으며 오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 SKT, 5G 인프라 위해 글로벌 협업 활발
SK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 도코모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연합해 5G 표준연합(5G Open Trial Specification Alliance·5G OTS)' 설립을 발표했다. 이 연합에는 경쟁사이자 국내 기업인 KT도 합류해 표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SK텔레콤은 MWC2016 현장에서 20.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시연에 성공해 관심을 모았다.
▲ MWC2016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로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센티미터(cmWave)-밀리미터파(mmWave)' '다중안테나' 등 핵심 기술들을 결합해 20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LTE(75Mbps) 데이터 전송보다 약 270배 빠른 속도로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약 20GB)을 약 8초만에 전송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MWC에서 360도 어느 곳에서나 사물의 형상을 볼 수 있는 '3D 홀로그램 통신'을 시연하며 빠른 통신 환경으로 실감형 멀티미디어 감상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했다. 10×10×10㎝ 크기의 3D 홀로그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5G 환경에서 초당 1GB(8Gbps) 속도의 데이터 통신을 필요로 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상대방이 바로 앞에 있는 듯이 홀로그램 통화를 하거나 콘서트 및 스포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6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에서 기가(Gbps)급 속도, 응답속도 1ms 이하(0.001초)를 지원하는 5G 단말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5G 단말은 자율주행차간 정보 교환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경우 차량간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향후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핵심기술과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5G 기반의 첨단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매트 그로브 퀄컴 총괄 부사장(왼쪽)과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이 MWC 현장에서 열린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 체결식 이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특히 퀄컴과 공동 개발을 추진중인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 'V2X'는 운전 중 각종 도로 인프라 및 주변 차량과의 통신을 통해 교통상황 정보를 교환 및 공유하는 미래 기술이다. 향후 양사는 고속 이동환경에서의 통신성능 향상 등 V2X 개발과 서비스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 "가자 평창으로" KT, 평창 올림픽서 5G 본격화
KT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mmWave 기반의 '평창 5G 핵심규격'을 확정하고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평창지역에 구축되는 1,391km의 통신 관로를 기반으로 3만5,000개의 유선 통신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25만여대의 단말이 동시에 수용 가능한 무선 통신망을 구축한다. 이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올림픽 최초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안정적인 대회 통신 서비스를 공급하고 과천, 부산, 군산에 위치한 3개의 통신관제센터와 대용량 해저 케이블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고품질 영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 MWC2016 내 KT 전시 부스 5G Zone에서 관람객들이 2018년 평창에서 구현될 5G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T 제공
2018년에 선보일 KT의 5G 서비스의 목표는 최대 속도 20Gbps, 1ms 이하의 지연, 1㎢ 당 100만개 이상의 디바이스 접속으로 확정했다. 오는 6월까지 5G 시스템과 단말 규격을 확정하고 하드웨어 시스템 개발과 검증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5G 기반의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면 경기 실황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실감형 서비스 '싱크뷰(Sync View)' '360° VR' '홀로그램 라이브(Hologram Live)' '5G Safety' 등 다양한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고 KT는 설명했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 원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적용될 5G 기술을 MWC에서 대거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5G 시대를 맞아 체감 속도 및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U+ "5G 산업 활성화 위해 3사 뭉쳐야"
LG유플러스는 5G 기반의 홀로그램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동통신 3사간 상호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8일 김선희 LG유플러스 차세대기술표준팀 과장(박사)은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5G를 통해 '초연결 실감체험 라이프(Tele Experience Life)'시대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5G 기술이 상용화되면 산업 형태가 실감 3D 품질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홀로그래피용 단말 콘텐츠 구현을 위한 핵심 원천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적으로 돌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선희 LG유플러스 차세대기술표준팀 과장이 5G 기반 홀로그램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홀로그램 기반의 산업을 통칭하는 홀로그래피 융합산업은 경제규모와 인프라, 성장성이 큰 분야로 미래 성장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홀로그램 신규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총 22조4,000억원의 생산을 유발할 수 있고 10만8,000여명의 고용 인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박사는 "통신 시장은 가상현실 기반의 경험과 감성을 확장해주는 참여 체험형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동통신 3사간 상호공조를 통해 홀로그램 관련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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