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당적을 바꾸는 ‘철새 정치’가 또 횡행하고 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 정체성에 맞지 않는 당에 입당하거나 혹은 입당을 받아 주는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에선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하고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기존 경기 포천ㆍ연천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철휘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정체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 예비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에서 국방공약을 준비하던 국방안보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당시 안 후보는 ‘전작권 2015년 환수’등을 주장, 박근혜 여당 후보와는 다른 안보 정체성을 보였다. 여권 관계자는 “이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경쟁했던 상대 후보를 밀었던 인물로 새누리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최소한 당원들에게 이 경력을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 측은 “2012년 예비역 장군 출신들의 권유로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안보관을 잡아주고자 순수한 마음으로 안철수 캠프에 안보자문을 한 것일 뿐 야당에 가입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원장은 지난해 새누리당에 ‘팩스 입당’한 이후, 10ㆍ28 재보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새누리당으로부터‘탈당 권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야권에선 한때 여권에 몸담았다가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인사들이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명박(MB)정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은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해 지난달 말 광주 서갑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최근까지 새누리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낸 이유갑 김해녹색성장연구소장도 지난 26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4ㆍ13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 김해시장 재선거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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