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주요 그룹들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에 채용 인원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일 방침이어서 취업 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3월 중순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채용 인원은 지난해 1만4,000명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의 공채는 지난해 처음 도입된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할 수 있다. GSAT는 4월 중 실시 예정이며 면접과 신체 검사를 마치면 6월쯤 채용이 확정된다.
3월 초 서류 접수를 시작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9,500명 보다 채용인원을 늘려 1만명 이상 뽑을 계획이다. 4월 인적성검사(HMAT), 1ㆍ2차 면접, 6월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SK그룹은 3월7일 상반기 공채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올해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8,000명보다 소폭 늘어난 8,400명이다. SK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청년 고용 문제가 심각해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SK는 4월말 필기전형, 5~6월 계열사별 면접을 거처 6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SK는 모집인원의 일부를 조건을 보지 않고 채용하는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통해 뽑는다. 지원 서류에 이름과 생년월일 등 최소 정보만 적고 자유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된다. 자기PR 면접, 심층면접을 거쳐 2개월간 우수한 성적으로 인턴을 마치면 SK 계열사에 입사할 수 있다.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대졸 신입 공채를 시작하는 LG그룹은 3월2일부터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LG전자 순으로 서류 접수를 받는다. 그룹 전체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만2,000명)이 될 전망이다. 지원서는 LG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careers.lg.com)’를 통해 접수한다.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인적성 검사는 4월16일 실시하며 적성검사 때 한국사와 한자 시험을 각 10문항씩 출제한다. 인적성 검사 결과는 계열사별로 4월 중 발표하고 6월까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GS그룹은 지난해보다 200명 늘어난 3,800명을 선발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태양광ㆍ면세점 사업으로 채용인원을 대폭 늘린 만큼 올해는 예년 수준인 5,1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한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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