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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현대 천하' 활짝 열렸다

입력
2016.02.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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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캐피탈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현대는 대기업 중 삼성과 함께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온 명가로 꼽힌다. 최근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현대의 재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주 '범현대가'에 속하는 전주 KCC가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현대캐피탈이 남자프로배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도 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프로야구에서는 현재는 사라졌지만 현대 유니콘스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 동안 무려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왕조 시대를 이뤘다. 현대가 스포츠에서 승승장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대캐피탈, 코트 안 밟는 단장

<p align="left">현대캐피탈의 우승 뒤에는 구단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안남수 전 단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1월 현대캐피탈 부사장 출신인 신현석(63) 단장이 부임하면서 구단 프런트는 새롭게 변모했다. 신 단장은 부임 후 복합훈련시설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 있던 단장실을 없애고 단장 직함도 내부적으로 '지원단장'으로 바꿨다. 선수들의 연봉협상은 전적으로 팀의 수장인 최태웅(40) 감독에게 맡겼다.

<p align="left">신 단장은 프런트 직원이 라커룸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선수들이 훈련 중일 때는 누구도 코트에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데 방해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 역시 단장임에도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신 단장은 경기 후 선수들이 도열해 VIP와 악수하는 행사도 생략했다. 구단의 배려가 느껴지자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고 결국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KCC, 감독이 원하면 무엇이든

<p align="left">정상영 명예회장의 각별한 농구 사랑 속에 KCC는 아낌 없이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시즌 전 국가대표 가드 김태술이 팀에 있음에도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가드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전태풍 영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5억4,000만원. 창원 LG와 경합이 붙었지만 KCC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과적으로 전태풍 영입은 추승균 감독이 그를 자체 MVP로 뽑을 정도로 '신의 한 수'가 됐다.

<p align="left">KCC는 또 추 감독을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현장에 대한 간섭을 일절 배제하고 추 감독이 원하는 방향이 있으면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포웰과 힐 트레이드 당시 2라운드 용병과 1라운드급 용병을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일부의 반대가 있었지만 KCC는 교체 용병은 3라운드 선수로 봐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트레이드 합의를 이끌어내는 혜안을 발휘했다.

<p align="left">◇전북, 현재와 미래 모두 잡는다

<p align="left">전북 현대는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명문구단이다. 국내 축구 현장에서는 K리그 환경이 점점 열악해져 간다고 볼멘소리가 많다. 시·도민구단은 말이 필요 없고 대다수 기업구단들도 투자를 줄이는 추세다.

<p align="left">그러나 전북만은 다르다.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로 불릴 만큼 이번 겨울 역시 특급 선수를 무더기로 영입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을 비롯해 김보경 이종호 김창수 로페즈 등 정상급들을 대거 데려왔다.

<p align="left">눈앞의 성적에만 매달리는 것도 아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북은 창단 22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5년 주기 '비전 2020'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철근 단장은 자생력을 강조하지만 쓸 땐 쓰겠다고 공언했다. 퇴보하지 않는 지속적 발전을 위해 현재 수준은 지켜야 한다는 게 이 단장의 철학이다. 그는 "예산만 줄이는 게 답이 아니다. 다양한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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