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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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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압승

입력
2016.02.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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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예비 선거에서 압승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날 저녁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예비 선거에서 압승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날 저녁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8년 전 ‘죽음의 땅’(사우스캐롤라이나)이 화려한 부활의 장소가 됐다. 흑인 유권자들의 기록적 성원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7일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지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73.5%의 득표율을 기록, 26%에 그친 버니 샌더스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의원 39명을 확보했으며 샌더스 의원은 14명 확보에 그쳤다. 클린턴 진영에 몰표를 던질 예정인 슈퍼 대의원까지 포함하면 클린턴(536명)과 샌더스(83명)의 격차는 6배를 넘어서게 됐다.

이번 승리는 뉴햄프셔에서의 패배로 한때 위기까지 몰렸던 ‘클린턴 대세론’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달 1일 ‘슈퍼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대세론을 미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를 잡게 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압승은 흑인 민주당원 때문이다. 8년 전 55%가 투표장에 나와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던 흑인들이 이번에는 60%가 투표장에 나타나 87%가 클린턴을 찍었다. 백인 유권자에서는 58%를 얻은 샌더스에게 밀렸지만, 흑인들의 압도적 지지로 낙승을 거둔 것이다.

흑인 표심이 돌아선 것은 클린턴 캠프의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TV토론과 유세를 통해 흑인들이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계승자임을 강조하면서, 제임스 클리번 하원의원을 비롯한 지역사회 흑인 지도자 대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승리가 확정되자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필요가 없다"며 “왜냐하면 미국은 항상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분히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겠다’는 공화당 선두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다.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한다는 트럼프 주장은 잘못이며, 평등과 동등한 기회를 위해 장벽들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흑인 표심은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도 클린턴 진영의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화요일에 선거가 치러지는 텍사스, 조지아, 앨라배마 등과 같은 남부 주들은 물론이고 경합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 주도 흑인 비중이 30%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클린턴 진영이 돌이킬 수 없는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샌더스 진영은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남부의 전략 거점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대패함으로써 초반 기세를 확산시키는 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샌더스 후보는 그러나 이날 오후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에 도착, “아직 경선이 초반이기 때문에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며 “이제 슈퍼 화요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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