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M컴퍼니
올해로 데뷔 10년 차다. 박해진은 2006년 KBS '소문난 칠공주' 연하남 캐릭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쉼 없이 한길을 달렸더니 대중이 원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치인트) 가상캐스팅부터 '유정선배=박해진' 공식을 세웠고, 드라마까지 연결됐다. 최선의 연기를 했지만 최고의 작품으로 남기엔 아쉬움이 컸다. 분량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 아쉬움은 배가 됐다. 그는 "차라리 원작이 없었더라면 아쉽다는 생각을 덜 했을 수도 있다"면서 다음 작품에서 회포를 풀길 기약했다. 박해진의 진솔한 속내와 그 밖의 사소한 이야기를 사전 형식으로 풀어봤다.
ㅊ. 추모 (세월호 팔찌)
이제는 오래 차고 다녀서 빼는 게 어색하다. 처음엔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 일부러 착한 척 한다더라. 지금은 무슨 소리를 듣건 나로 인해 한 번 더 아픈 현실을 되새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마음이 아프다.
차이나(중국에서의 방송은 어떤가)
중국어를 못해서 통역사 분이 필수다. 인이어를 끼면 한국어, 중국어 다 들리니까 정신이 없다. 토크쇼는 동시통역이 가능해서 비교적 편한데 버라이어티는 정말 어렵다. 집중해야 한다. 중국 인기는 체감하지 못했다. 시청률로 확인하는 정도다.
ㅋ. 키스(최근 키스)
'치인트' 키스신이다. 촬영 때 말고는…. 솔로가 된지 햇수로 5년이다. 외로울 시간 없이 스케줄을 채웠다.
ㅌ. 탐욕(욕심나는 순간)
식탐이 많다. 절제가 안 된다. 차려진 건 다 먹는다. 집에서 '잔반처리반'이라고 불린다. 누나가 남은 음식을 내 앞으로 다 밀어준다. 또 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있다. 누가 물건 건드리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어머니가 방을 치워주시는데 일절 물건을 안 건드리신다. 건드리면 난리난다. 하하하.
ㅍ. 패셔니스타(패션 센스가 남다르다)
별거 없다. '투머치'(Too Much)는 금물이다. 컬러는 두 가지 이상 쓰지 않고, 하의엔 밝은 색을 피한다. 특히 중요한 건 사이즈다. 아무리 예뻐도 사이즈가 안 맞으면 포기한다.
팬바보(이벤트의 왕자)
이벤트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올해 데뷔 10주년이고 해서 최대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려 한다.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ㅎ. 할리우드(진출 생각은)
영어를 못해서 못 간다. 또 내가 할리우드가 선호하는 외모는 아니다. 한국에서 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항상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 주의라서 먼 미래의 꿈이나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상반기는 이미 스케줄이 다 나왔고 하반기 좋은 작품 추려서 들어갈 것 같다.
휴가(가장 하고 싶은 일)
여행도 일이다. 쇼핑도 옛날엔 좋아했다. 일본에 쇼핑하러 간 적도 있었다. 지금은 힘들다.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는 하루를 꿈꾼다. 침대에 누워서 과자봉지 까놓고 만화책보고, 음악도 틀어놓고, 안 보더라도 한 쪽엔 TV도 켜놓고 그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