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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해진 대백과사전' 그 남자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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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해진 대백과사전' 그 남자가 알고 싶다

입력
2016.02.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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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M컴퍼니

박해진은 2006년 KBS '소문난 칠공주' 연하남 캐릭터로 데뷔해 쉼 없이 한길을 달렸다. 종영을 앞둔 tvN 월화극 '치즈 인 더 트랩'은 드라마 제작화가 되기 훨씬 전부터 원작 웹툰의 가상캐스팅 '유정선배=박해진' 공식을 세웠다. 최선의 연기를 했지만 최고의 작품으로 남기엔 아쉬움이 컸다. 분량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 아쉬움은 배가 됐다. 박해진은 "차라리 원작이 없었더라면 아쉽다는 생각을 덜 했을 수도 있다"며 씁쓸해 했다. 데뷔 10년 차를 맞은 박해진의 모든 것을 사전 형식으로 풀어봤다. 황지영기자 hjy@sporbiz.co.kr

결혼(계획 혹은 로망)

계획은 없다. 로망은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아기도 많이 낳고 싶다. 결손가정으로 자라 탄탄한 가정을 꿈꾸고 있다.

기부(1억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돈을 세고 기부한 것이 아닌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내 스스로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고, 또 이제는 주변을 돌아볼 시기가 온 것 같아 조금씩 기부를 했다. 감사할 뿐이다.

나이키(운동화 사랑)

어렸을 때 반장이 신고 있던 나이키 농구화가 정말 갖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브랜드다. 조금씩 수집하던 게 불어나면서 방을 가득 채웠다. 지금은 정리하는 단계다.

님(이상형)

오랫동안 전미선 선배님을 이상형으로 꼽아왔는데 차분하고 지적인 타입이면 좋겠다. 영국배우 레이첼 와이즈를 좋아한다. 외모는 시원하고 쉬워 보이지 않는 느낌이 좋다.

데뷔('소문난칠공주' 연하남)

정말 병아리였다. 작품을 하면 안 되는 연기력으로 쓴맛과 단맛을 봤다. 박인환, 김혜숙, 나문희, 노주현 등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80부작을 했다. 방송이 10개월이고 1년을 꼬박 찍었다. 많이 배웠다.

독립(했거나 희망하거나)

어머니, 누나, 매형, 조카들이랑 한집에 살고 있다. 집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데 혼자 살아서 뭐 하겠나 싶다. 사실 혼자 사는 거나 마찬가지다. 최근 이층 집으로 이사했는데 이층을 나 혼자 쓴다.

로맨스(연애의 기술)

그런 게 있다면 내가 지금 왜 솔로겠느냐. 나는 일명 '츤데레'다. '치인트' 유정과 비슷하다. 무뚝뚝하면서도 나름 잘 챙겨준다.

라라라(애창곡)

예전에는 임재범의 '비상'을 불렀다. 지금은 노래방 안 간지 정말 오래됐다. 좋아하는 노래는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의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다. 편안한 음악이 좋다.

맛집(좋아하는 음식)

주로 집에서 먹어 맛집을 잘 모른다. 한식을 좋아한다. 아까 점심은 소속사 대표의 고모가 만든 오곡밥을 먹었다.(인터뷰 당일이 대보름이었다)

매력

친근함이 아닐까. 연예인이라고 하면 절대 만날 수 없는 존재로 다가온다. 하지만 나는 편안하고 만날 수도 있고 그런 사람이고 싶다. 최근에 소원이벤트를 했던 것처럼 팬들에게 자주 다가가겠다.

'별에서 온 그대'

고마운 작품. 이재경 역을 하고 싶었는데 이휘경을 연기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나쁜녀석들'을 택했다. 만약 이재경을 했다면 '나쁜녀석들'을 하지 않았을 거다. '별그대' 인기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 행보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줘 더욱 감사하다.

비밀(신체 비밀)

날개뼈가 남들보다 튀어나왔다. 차렷 자세를 취하면 도드라진다. 또 최근에 알게 됐는데 꼬리뼈가 하나 더 많다더라.

실물미남(수식어)

실물이 조금 더 남자답게 생겼다는 말을 듣는다. 방송에는 여자처럼 예쁘게 나오는 건가. 좋은 수식어는 뭔들 다 기분이 좋다.

술(주량)

못 먹진 않지만 즐기진 않는다. 술 없이 살 수 있다. 왜 먹는지 모르겠다.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편하다. 달고 맛있어 먹을 만 하다.

악플러(박해진은 악플을 단 이들과 봉사활동을 했다)

댓글에 '박해진 유정 하나도 안 닮았어, 이러면 봉사 갈 수 있나요?' 이렇게 적혀 있어서 웃었다. 악플 단다고 무조건 봉사 가는 건 아니다. 그러다가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하하. 그런 악플러와의 봉사 이벤트를 재미있게 받아들여주는 팬들께 감사하다.

유정('치인트'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70~80% 정도 비슷하다. 유정이가 혼자 있을 때 모습은 거의 나다. 이상하거나 날카롭거나 하는 장면 말고는 대부분 비슷하다. 크게 만들어내는 모습은 없을 것 같아서 '치인트'를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잘생김

잘생겼다는 건 모르겠다. 가끔 사진이 잘 나오면 '이건 잘 나왔네' 하는 정도다. 요새 주름이 신경 쓰인다. 눈가 주름이 많다.

장신(키가 커서 치인트 촬영 중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실제 상황이었다. 방이 비좁았다.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그게 방송에 나갔다. 유정이라면 시크하게 있었을 텐데 박해진이라 소리질렀다.

추모 (세월호 팔찌)

오래 차고 다녀 이제는 빼는 게 어색하다. 처음엔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 일부러 착한 척 한다더라. 지금은 무슨 소리를 듣건 나로 인해 한 번 더 아픈 현실을 되새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차이나(한류스타)

중국어를 못해서 통역이 필수다. 인이어를 끼면 한국어, 중국어 다 들려 정신이 없다. 토크쇼는 동시통역이 가능해 비교적 편한데 버라이어티는 정말 어렵다. 집중해야 한다. 중국 인기는 체감하지 못했다. 시청률로 확인하는 정도다.

키스(최근 키스)

'치인트' 키스신이다. 촬영 때 말고는…. 솔로가 된지 햇수로 5년이다. 외로울 시간 없이 스케줄을 채웠다.

탐욕(욕심나는 순간)

식탐이 많다. 절제가 안 된다. 차려진 건 다 먹는다. 집에서 '잔반처리반'이라고 불린다. 누나가 남은 음식을 내 앞으로 다 밀어준다. 또 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있다. 누가 물건 건드리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어머니가 방을 치워주는데 일절 물건을 안 건드린다. 그랬다간 난리 난다. 하하하.

패셔니스타(남다른 패션 센스)

별거 없다. '투머치'(Too Much)만 피하면 된다. 컬러는 두 가지 이상 쓰지 않고, 하의엔 밝은 색을 피한다. 특히 중요한 건 사이즈다. 아무리 예뻐도 사이즈가 안 맞으면 포기한다.

팬바보(이벤트 왕자)

이벤트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올해 데뷔 10주년이고 해서 최대한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리려 한다.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할리우드(진출 생각)

영어를 못해서 못 간다. 또 할리우드가 선호하는 외모는 아니다. 한국에서 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항상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 주의라서 먼 미래의 꿈이나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하반기에 좋은 작품 추려서 들어갈 것 같다.

휴가

여행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사실 여행도 일이다. 쇼핑도 옛날엔 좋아했다. 일본에 쇼핑하러 간 적도 있었다. 지금은 힘들다.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는 하루를 꿈꾼다. 침대에 누워서 과자봉지 까놓고 만화책 보고, 음악도 틀어놓고, 안 보더라도 한 쪽엔 TV도 켜놓고 그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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