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네 번째 경선 무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로 누르며 승리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에 마감된 투표 결과 클린턴 후보는 오후 8시 30분 현재 74.5%의 득표율로 24.9%에 불과한 샌더스 후보를 크게 앞섰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일찌감치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흑인 인구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클린턴 후보는 특히 흑인 유권자 84%의 표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샌더스 후보보다 클린턴 후보가 인종문제를 더 잘 다룰 것이란 신뢰가 프라이머리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클린턴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캠프의 자원봉사자,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고 글을 올렸다. 패색이 짙었던 샌더스 후보는 일찌감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떠나 1일 진행되는 ‘슈퍼 화요일’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클린턴 후보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샌더스 후보는 수세에 몰렸다. 샌더스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슈퍼 화요일 경선 14개 주 가운데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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