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총선에서 개혁 성향 후보가 약진했다. 경제 개방 정책을 추진한 하산 로하니 정권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표가 중반에 접어든 28일 현재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 49명이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온건 보수) 노선의 후보는 71명이 당선권에 근접했다.
현재 의회 290석 중 개혁파가 25석 안팎, 중도파가 90석 정도임을 고려하면 개혁파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강경 보수 진영의 잠정 당선자는 이날 오후 현재 82명으로, 지난 의회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지 못할 전망이다.
개혁파 후보는 지난달 후보 등록 뒤 보수 서양의 헌법수호위원회의 사전 자격심사에서 무더기로 탈락해 보수파에 비해 후보 수가 적었으나 이런 열세를 극복하고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수호위원회가 확정한 당선자 수 역시 개혁파와 중도파가 각각 8명, 9명이었고 보수파는 11명으로 언론의 잠정 집계와 비슷한 추세였다.
이런 흐름이 최종 확정되면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한 하산 로하니 정권의 개방 정책이 탄력을 받게된다.
이란 의회는 1996년 선거에서 개혁파가 처음으로 다수를 차지한 이후 2000년 선거까지 우세했지만, 2004년 개혁파 후보가 사전 심사에서 걸러지면서 보수파가 장악했다.
투표율은 60%를 넘을 전망이며 최종 결과는 다음 달 2일쯤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투표는 애초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지나 자정까지 진행됐다.
개혁파를 주로 지지하는 이란의 젊은 유권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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